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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여야 할 이유 없다”..'뉴진스 맘' 민희진 의미심장한 과거 인터뷰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04:00

수정 2024.04.23 04:00

걸그룹 뉴진스(왼쪽)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시스
걸그룹 뉴진스(왼쪽)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기획사 하이브가 뉴진스 소속사인 레이블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려한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다.

어도어는 민희진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의 지분율이 80%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 하이브에 이어 어도어의 2대 주주가 됐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이날 민 대표와 모기업 하이브간의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가 과거 하이브와 이미 선을 그은 발언이 재조명됐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해 1월 주간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민 대표가 ‘하이브에서 어도어로 독립한 후 대표와 총괄 프로듀서를 맡기로 결심한 연유’를 묻는 질문에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되는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금이 결정돼 투자가 성사된 이후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 독자 재량이기도 하거니와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 투자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당시 내게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민 대표는 아울러 “그렇다면 ‘왜 굳이 하이브였냐’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될 텐데 그 내용을 설명하기엔 지금 인터뷰의 결과 좀 다른 맥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설한다”며 “(뉴진스)뮤직비디오 4편 제작비를 두고도 하이브 자본 얘기가 많았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제작 플랜이나 비용의 사용처에 대해 일일이 컨펌할 수 없다.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는 민희진이 지향하는 음악과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며 “하이브에서 어도어를 론칭하며 강력히 보장받기 원했던 내용은 ‘창작과 운영 자율성에 간섭이 없는’이라는 확고한 전제”라고 했다.

이어 "어도어의 프로덕션 구축과 진행에 있어 하이브는 어떠한 연관성과 접점도 없다”며 “가끔 어도어의 음악 스타일을 하이브로 묶거나 SM엔터와 묶어 평가하는 반응을 볼 때 상당히 의아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현재 하이브는 22일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 절차에 들어갔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데리고 본사로부터 독립하려한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다.

하이브는 A씨 등이 경영권을 손에 넣어 독자 행보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어도어 경영진들이 투자자 유치를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그 과정에서 부적절한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한편, 하이브가 그룹 '뉴진스'가 속한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하루 새 하이브 시가총액 7500억원가량이 증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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