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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에 이어 태양열 스타트업에 투자 단행한 샘 올트먼 그 이유는?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11:43

수정 2024.04.23 14:05

막대한 전기 필요한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에너지 시장 선점 포석
오픈AI 뿐 아니라 아마존, MS도 관련 시장 투자

핵융합 기업에 이어 태양열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AFP연합뉴스
핵융합 기업에 이어 태양열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실리콘밸리 대표 밴처캐피털(VC) 안데르센 호로위츠(A16z)와 함께 에너지 스타트업 엑소와트(Exowatt)에 2000만달러(약 276억원)를 투자했다. 향후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트먼 오픈AI CEO는 AI 데이터 센터가 향후 엄청난 전력 수요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태양광 발전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내 AI 데이터 센터의 상당수가 태양열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에 위치한 점도 올트먼 CEO가 에너지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한 주요한 이유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AI 데이터센터 1곳에만 수십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이 필요할 정도 데이터센터는 전기먹는 하마다. 전기 공급이 제한되면 AI 산업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전기는 AI 산업의 쌀로 불리면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의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술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24시간 연중무휴 전력을 효율적으로 충분히 공급할 만큼 발전하지 못했고 비용이 저렴하지도 않다. 이에 올트먼 CEO는 태양열 에너지 스타트업 투자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그는 헬리온이라는 신생 핵융합 기업에도 투자한 바 있다. 올트먼은 이 회사에 무려 3억6287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K-스타트업& 오픈AI 매칭데이 in US' 행사에서 실리콘밸리 특파원들을 만나 AI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그는 "AI 데이터 센터를 위한 필요한 전력을 만드는 것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의 주전력 공급원으로 핵융합이나 풍력, 태양광 등을 언급했다.

올트먼과 H16z가 투자한 스타트업 엑소와트는 태양광 패널 대신 태양광 렌즈가 들어 있는 모듈을 개발, 태양열을 생산한다. 엑소와트의 태양열은 값이 싸며 태양광 모듈은 24시간 동안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엑소와트는 올해 말 AI 데이터 센터 고객을 위한 첫 번째 모듈 장치를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엑소와트의 CEO 해넌 파르비지안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화석 연료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면서 "화석 연료는 비생산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올트먼이 투자한 태양열 전기가 대규모로 저렴하게 생산되기 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I 데이터 센터에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오픈AI뿐만이 아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최근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위치한 데이터 센터를 6억5000만달러(약 8952억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태양열 발전 기기. AFP연합뉴스
태양열 발전 기기. 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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