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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 전망에, 글로벌 IB들 한국 성장률 전망치 0.1~0.3%p 상향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15:19

수정 2024.04.23 15:19

미국·중국 '쌍끌이' 대외 불확실성 축소
한은, 2월 성장률 2.1% 전망 유지했지만
수출 증가세↑에 '부합 혹은 상회' 예상
국제금융센터 제공
국제금융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UBS, 씨티, HSBC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견조한 수출 실적, 설비 투자 확대 가능성 등을 반영해 한국의 2024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0.1~0.3%p 상향 조정했다.

UBS는 기존 2.0%였던 전망치를 최근 2.3%로 0.3%p 높였다. 씨티는 2.0%에서 2.2%로, HSBC는 1.9%에서 2.0%로 각각 상향했다.

UBS는 한국이 메모리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수출 및 생산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또 2025년까지 미국 경제가 침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대외 불확실성이 줄었고 이에 수출 및 생산 회복이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는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를 하며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의 설비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24년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도 기존 3.4%에서 3.8%로 0.4%p 상향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HSBC는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국은 미국의 강한 성장세와 중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은 한국은행 시각과도 유사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통화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편, 한은은 다음 달 23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반면,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며 지난해 11월과 같은 2.1%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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