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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러시아 군사대표단 "어제 北 초대형방사포 발사 참관" 관측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18:17

수정 2024.04.23 18:17

김정은 지도 '대낮 훈련'서 무기 성능 증명
[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초대형방사포병부대들을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 체계안에서 운용하는 훈련이 22일 처음으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현장에서 초대형방사포병이 참가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초대형방사포병부대들을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 체계안에서 운용하는 훈련이 22일 처음으로 진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현장에서 초대형방사포병이 참가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군 대표단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날 북한의 초대형방사포 도발이 이들의 참관하에 무기체계 홍보·판매를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리 군도 러시아 대표단이 전날 북한의 초대형방사포 발사를 지켜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편대군훈련에 대한 무력시위, 정찰위성 발사 지연에 대한 공격 메우기, 초대형 방사포를 수출하기 위한 성능 시연 등의 복합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상 이른 오전 시간에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훈련 등을 실시해 왔으나, 전날 북한이 오후 3시 이후 초대형 방사포(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를 발사한 것은 러시아 대표단의 방북 일정을 고려한 결정일 수 있다고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전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도 아래 600㎜ 초대형방사포를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 체계에서 운용하는 훈련을 처음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대표단의 참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도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북·러 군사협력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오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정보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은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 대표단이 전날 평양에 도착한 사실을 관영매체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북한은 이 역시 이들의 방북 목적을 설명하지 않았으나, 북·러 동물원 간의 교류·협력 등 관광사업 활성화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관측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전날 오후 3시1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발사 즉시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열린 러·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와 군사·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반대급부로 북한에 군사기술과 식량 등을 제공하고 있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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