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저무는 '미스' 시대...미스터 아키타도 뽑는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0:05

수정 2024.04.24 10:05

아키타 관광 컨벤션 협회가 만든 2022년도 관광 포스터. '아키타 미인'이라는 단어와 관광 레이디를 등장시킨 마지막 도안이 됐다. 요미우리신문
아키타 관광 컨벤션 협회가 만든 2022년도 관광 포스터. '아키타 미인'이라는 단어와 관광 레이디를 등장시킨 마지막 도안이 됐다. 요미우리신문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에서 관광 특산품 홍보에 줄곧 등장했던 '미스○○' 호칭이 사라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젠더 평등 관점에서의 대응이다.

대표적인 곳이 아키타현이다. 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미스 프레시 아키타'는 올해 모집부터 미스를 빼고 성별도 따지지 않기로 했다.


모객 수단으로 사용된 '아키타 미인'의 취급을 재검토한 단체도 있다. 미스 프레시 아키타는 아키타현에서 만든 청과물의 홍보 활동을 위해서 모집해 왔다.

보통 18세부터 20세대의 여성 3명 정도를 선택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아키타 프레시 대사'로 명칭을 변경해, 응모 요건에서도 성별이나 혼인 여부를 묻지 않기로 했다. 협의회의 담당자는 "채소나 과일의 신선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건 남성이든 여성이든 같다"고 말했다.

아키타시의 아키타 관광 컨벤션 협회가 1994년부터 모집하고 있는 '아키타 관광 레이디'는 응모 요건에서 성별의 규정을 제외했다.

협회의 담당자는 "지금까지 남성으로부터의 응모는 없지만, 응모를 적극 환영한다"며 "명칭과 요건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향후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협회는 이전에도 여성을 앞세운 홍보 기법을 재검토했다. 예를 들면 관광용 포스터는 2011년도 이후 관광 레이디의 얼굴 사진과, '아키타 미인'이라는 문자를 전면에 내세운 도안을 채용해 왔지만, 2022년도를 마지막으로 없앴다.

또 아키타산 쌀을 선전하는 '미스 아키타 코마치'는 5월 초 모집 개시를 앞두고, 만 18세 이상의 미혼 여성이라는 응모 요건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런 명칭의 재검토나 성별을 불문으로 하는 움직임은 전국에서 퍼지고 있다.
실제로 남성이 관광 홍보를 담당하는 사례도 나왔다.

미야자키현 고바야시시에서는 1987년도부터 관광 홍보를 담당해 온 '고바야시 코스모스 레이디'의 명칭을 지난해부터 '고바야시 관광 앰배서더'로 바꿨다.


야마가타현 하나카사 협의회는 마찬가지로 '미스 하나카사'를 여성에 한정하지 않고 모집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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