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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물러날 생각 없다" 머스크 내년 초 모델2 출시 강조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0:24

수정 2024.04.24 14:25

컨퍼런스콜에서 모델2 출시 시기 앞당길 것 알려
로보(무인)택시 '사이버캡' 에어비앤비처럼 운영 계획도 공개

테슬라 '모델2' 렌더링. 일렉트릭카스킴
테슬라 '모델2' 렌더링. 일렉트릭카스킴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가 부진한 올해 1·4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신차 '모델2' 출시를 내년초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또 머스크 CEO는 "일요일에도 나와서 일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CEO 사임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머스크는 2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개인 교통수단의 미래는 전기 자동차다"라며 내년 초 모델2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말까지는 아니더라도 내년초에 모델2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신모델 모델2는 내년 하반기에나 생산이 시작될것으로 예상됐는데 생산 시기를 반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이와 관련, 라스 모라비 테슬라 부사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머스크와 테슬라 경영진은 모델2가 기존의 테슬라 모델과 얼마나 다른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모델2는 기존의 테슬라 모델보다 저렴한 버전이 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아울러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모델 2' 이외에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로보(무인)택시에 대한 세부 계획도 공개했다. 옵티머스와 로보택시 모두 큰 잠재력을 가진 테슬라의 미래 성장 모델이다.

머스크는 "8월에 공개될 예정인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사이버캡'이라고 불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로보택시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모델이 될 것이다"면서 "우리와 로보택시를 관리하고 고객의 서비스를 위해 로보택시가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머스크 CEO를 포함한 그 어떤 경영진도 로보택시로 인해 언제 상당한 매출을 올릴지 답하지 못했다. 로보택시의 경우 인프라 부재와 당국의 허가 등을 넘어야 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컨퍼런스콜에서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이끌고 X(엑스·옛 트위터)를 관리하는 등 많은 일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를 떠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일요일 오후에도 거의 쉬지 않다"면서 "테슬라가 매우 번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테슬라 CEO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올해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1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221억 5000만달러)를 하회하는 것이다. 주당 순이익(EPS)은 45센트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테슬라의 올 1·4분기 순이익은 11억 3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나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11.4%) 대비 5.5%로 크게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2% 상승 마감한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기대 이하 분기 실적 공개에도 불구하고 8% 넘게 폭등했다.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 속에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모델2 계획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약속이 주가 폭등을 불렀다.

모델2는 대당 2만5000달러(약 3420만원) 이하의 진정한 보급형 전기차로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테슬라는 정규거래를 2.63달러(1.85%) 상승한 144.68달러로 마쳤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정규거래 마감가보다 11.83달러(8.17%) 폭등한 156.51달러로 더 뛰었다.

테슬라 로보택시 렌더링.
테슬라 로보택시 렌더링.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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