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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시 물가 최대 4.98% 상승"..중동분쟁에 초비상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1:00

수정 2024.04.24 12:36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TV에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TV에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원유수급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향후 유가 급등의 충격이 발생할 경우 올해 4·4분기 물가상승률이 최대 4.98%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4일 발간한 ‘국제유가 충격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중동지역 리스크 확산 우려로 국제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원유 가격은 2023년 6월 공급과잉 해소로 저점을 찍은 뒤 2024년 4월1일~22일 일평균 가격 기준 약 20% 상승했다.
이 기간 브렌트유가 배럴당 75.0달러에서 88.8달러로 18.4%, 두바이유가 74.7달러에서 89.4달러로 19.7%, 서부텍사스유(WTI)가 70.3달러에서 84.8달러로 20.6% 올랐다.

향후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공격이 본격화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이어질 경우 전면전 양상에 따라 유가 상승폭은 매우 가파르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원유가 급등은 생산자물가 뿐 아니라 물류비, 공공요금 등에 대한 인상압력으로 작용해 소비자물가를 상승시킨다.

한경협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따른 유가 변동 시나리오와 관련 △현 수준의 긴장상태 유지 △국지적인 공격과 반격이 이뤄지며 리비아 내전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전면전 발생으로 이라크전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전면전 발생으로 석유수출기구(OPEC)의 1973년 석유 수출금지 조치 수준의 원유수급 차질 발생 등 4가지로 설정하고, 각 시나리오 별로 올해 4·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측했다.

한경협은 국제 유가가 전면전 없이 현재의 긴장상태를 유지해 배럴당 88.55달러에 머물 경우 올 4·4분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01%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4분기 물가상승률 3.00%와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중동분쟁이 전면전에는 못 미치나 국지적인 공격과 반격이 이뤄지는 상황으로 전개돼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97.5달러까지 상승한다면 4·4분기 물가상승률은 3.37%로 추정됐다. 이는 현 수준 긴장상태 유지에 비해 0.36%p 증가한 수치다.

중동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시 물가 상승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면전으로 무력 충돌이 본격화돼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115.0달러에서 배럴당 148.5달러까지 급등한다면 4·4분기 물가상승률은 4.00%에서 4.98%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유가상승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며 “유가급등 따른 물가 불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원유 도입선 다변화, 비축량 확대, 가격 헤지 등 원활한 원유 수급대책을 사전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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