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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악화에 긴장하는 재계…경기회복 기대감 꺾였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3:26

수정 2024.04.24 13:26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동지역 정세 불안 여파로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3.7p 하락한 94.9를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 BSI 전망치는 올해 2월부터 상승해 4월(98.6) 기준선 100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중동사태 악화로 다시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5.5)과 비제조업(94.1) 모두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정적 심리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두 달 연속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8.9) 대비 4.8포인트 하락하며 94.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는 지난해 12월(100.5) 기준선을 넘은 이래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다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식음료 및 담배(110.0)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10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 전자 및 통신장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종은 부진이 예상됐다.

전기차 수요 감소에 2차전지가 포함된 일반·정밀 기계 및 장비는 전월(120.0) 대비 30.5p 떨어진 89.5를 나타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5월 가정의 달 기대감으로 여가·숙박 및 외식(128.6),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7.1)의 업황 호조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96.4) 등 5개 업종은 부진이 전망됐다.

부문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자금 사정(91.8) △투자(96.1) △채산성(94.9) △내수(95.9) △수출(99.5) △고용(97.9) △재고(104.6)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특히 내수·수출·투자의 '트리플' 악화는 2022년 7월부터 2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BSI 실적치는 94.9로, 전월(96.8) 대비 1.9p 하락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지속과 중동 사태 악화로 기업들은 시계 제로의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며 "경기심리 안정을 위해 대외 리스크 대비를 강화하고, 물가·환율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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