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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美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촉각, 국내 국고채 금리도 덩달아 올라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4:20

수정 2024.04.24 14:20

[파이낸셜뉴스]올해 미국의 금리인하 횟수가 당초 1~2회에서 0~1회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 미국 국채금리가 뛰었다. 미국 채권시장과 강한 동조화를 이루는 국내 채권금리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초 연 3.381%였으나 현재(23일 기준)는 연 3.625%를 가리키고 있다. 3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연 3.291%에서 연 3.489%로 올랐다.

시장에선 우리 국고채 금리가 연내 2회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여건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아직 2·4분기 초입에 불과하나 미국의 7월 금리인하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연내 2회 인하를 위해서는 9월에 첫 인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리인하도 8월 또는 10월 중 1회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3월 개인소비지출(PCE),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하가 지연되거나 연간 인하 폭이 1~2회로 축소되는 흐름이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강화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시장의 약세로 작용해 글로벌 국채금리가 대체로 상승했다"면서 "중동 지역 갈등 격화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국제유가를 가장 중요한 외생변수로 꼽았다. 환율이 가장 중요한 가격지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채권과 환율은 최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며, 고물가와 고금리의 연결고리가 되는 구도를 형성해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기준금리 인하의 가장 큰 고려 요인을 유가로 언급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현 수준에서 국내 금리가 미국을 따라 크게 상승할 수 있는 경우는 유가 급등 상황이 1개 분기 이상 지속될 경우, 또 그로 인해 물가 상승이 기조적으로 확인될 경우"라고 짚었다.


그는 "하반기 통화정책 경로가 추가 변경되는 것이 공식화되거나 최소 20조원 이상의 '슈퍼' 추가경정예산 등의 경우"라며 "모든 요인은 단기적으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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