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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생산기지로 청주 M15X 낙점…20조원 투자 단행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7:34

수정 2024.04.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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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청주시에 건설될 SK하이닉스 신규 팹 M15X 건설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충청북도 청주시에 건설될 SK하이닉스 신규 팹 M15X 건설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시에 건설할 신규 팹(공장) 'M15X'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다. SK하이닉스는 총 20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D램 생산능력(캐파)을 대폭 키운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부터 팹 건설 공사에 본격 나서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건설비 5조3000억원을 포함해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는 AI 시대 본격화로 D램 시장이 중장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HBM과 함께 서버용 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모듈 제품을 중심으로 일반 D램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HBM은 일반 D램 제품과 동일한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한 캐파가 최소 2배 이상 요구되는 만큼 D램 캐파를 늘리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 상반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 준공 전 청주 M15X에서 신규 D램을 생산하기로 했다. M15X는 실리콘관통전극(TSV) 캐파 확장 중인 M15와 인접해 있어 HBM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SK하이닉스는 M15X와 함께 약 120조원이 투입되는 용인 클러스터 등 계획된 국내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용인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공정률은 약 26%로, 목표 대비 3%p 빠르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생산시설이 들어설 부지에 대한 보상절차와 문화재 조사는 모두 완료됐다.
전력과 용수, 도로 등 인프라 조성 역시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첫 번째 팹을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M15X는 전세계에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로 거듭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회사를 넘어 국가경제의 미래에 보탬이 되는 큰 발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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