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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업인 땅 걱정, 농지은행이 해결합니다" [fn이사람]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8:08

수정 2024.04.24 18:08

하태선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처장
귀농청년에 농사지을 땅 찾아줘
스마트팜 농지·시설 임차 늘리고
고령농업인 안정적 노후도 도와
활기와 여유 공존하는 농촌으로
"청년농업인 땅 걱정, 농지은행이 해결합니다" [fn이사람]
"청년농업인이 되겠다고 한다면 농지를 구하는 일만큼은 공사 농지은행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청년들의 제1 걱정은 부동산이다. 24일 파이낸셜뉴스를 만난 하태선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처장(사진)은 귀농을 결심한 청년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농사 지을 땅'을 제공하는 해결사다.

시중은행이 우리 사회에서 돈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과 같이 '농지은행' 역시 생애주기별로 농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농지은행은 일반적 농경지를 비롯해 스마트팜 등 '농사 지을 땅' 전반의 매입·매도·임차·임대를 지원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에서 일해온 33년간 하 처장은 최일선 현장인 지사와 지역 본부를 두루 거쳤다.
농지은행처장을 맡기 전에는 경북지역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지역 내 농가를 가까이서 지켜봐 온 셈이다.

지근거리에서 농촌을 살펴온 만큼 늘어나는 귀농인구에도 현실적인 지원과 조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 처장은 "귀농을 한다는 것이 마냥 핑크빛이라고 말하지 않겠다"며 "농업은 단시간에 높은 효율을 내기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주민과 유대하며 그들에게 깊숙하게 녹아 있는 삶의 지혜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청년농업인의 꿈을 농지은행이 적극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농 육성과 고령농업인의 생활안정 모두 농지은행이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다. 농지은행이 역점을 두고 있는 목표도 관심·진입·성장·위기·은퇴 등 농가 생애주기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 지원이다. 새롭게 유입되는 청년농과 기존 고령농업인의 수요가 농촌에 혼재하고 있어서다.

하 처장은 "초기 자본이 부족한 청년농업인도 원하는 농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선임대후매도사업을 지원하고, 시설영농을 꿈꾸는 청년농업인의 의견을 반영해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 등을 확대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청년농이 원하는 농지를 매입한 뒤 최대 30년간 매도 목적으로 임대하고 있다. 원리금 상환이 마무리되면 소유권을 이전해 청년농이 안정적으로 영농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시설영농에 관심이 높다면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을 통해 필요한 농지와 시설 임차도 가능하다. 지난 1월부터는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농에 맞춰 임대수탁사업 등에 방문이 필요 없는 '전자계약 시스템'을 시범도입했다.

더 이상 농업활동이 어려운 고령농업인의 안정적인 노후를 지원하는 것도 농지은행의 역할이다. 하 처장은 "공사에 매도 또는 매도를 조건으로 임대하는 경우 매월 일정 금액의 직불금을 지원하는 '농지이양 은퇴직불' 사업을 올해부터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농지은행이 매수한 농지는 우선적으로 청년농 지원을 위해 배정한다. 공사가 소유한 배수불량 논 등 훼손된 농지를 복구해 만든 우량농지도 청년농이 우선적으로 농경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다.


하 처장은 "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 선순환식 세대교체 기반이 되길 기대하는 것"이라며 "청년농업인이 농업경영을 주도하는 활기찬 농촌, 오랜 시간 농업을 지켜온 고령농업인의 노후가 보장되는 여유로운 농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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