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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실적부진에 인력 감축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8:51

수정 2024.04.24 18:51

비개발 부서 중심 권고사직 통보
지난 3월 말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엔씨소프트(엔씨)가 권고사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0% 가량 급감하면서 인건비 등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비개발·지원 부서에 소속된 직원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있다. 정확한 구조조정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권고사직 대상 직원 수는 최소 수십 명 규모고, 이 중 개발 직군에 속하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엔씨 관계자는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인력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엔씨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력 규모와 구성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전체 직원이 5000여명 인데 이 중 경영관리직원이 1500명이나 돼 게임사 답지 않다는 것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5023명이다. 직군별로 게임 개발과 관련된 연구개발직이 3591명으로 가장 많다. 이외에 사업·경영관리직 1107명, IT·플랫폼 직군 325명 등이다.

권고사직을 단행하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경영 실적 악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이 2022년 대비 30.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5.4%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기존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모바일 게임 3부작(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의 매출이 빠르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는 이에 적극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해 경영 효율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박병무 전 VIG파트너스 대표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로 영입했고, 인공지능(AI) 금융 사업도 접었다.
아울러 올해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을 개발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소속 직원 70여 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법인을 2월 15일부로 정리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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