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신뢰 받는 지배구조·시장 인프라 있어야 금융동맹 가능" [FIND 제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

박소현 기자,

박신영 기자,

서혜진 기자,

김나경 기자,

이승연 기자,

김동찬 기자,

박문수 기자,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4 19:17

수정 2024.05.03 11:02

특별대담
새로운 금융 질서와 한국의 선택
신뢰할 만한 환경돼야 동맹 성립
좋은 거버넌스 만드는건 국가 몫
인플레, 이슈 맞지만 위기 아냐
겸손한 태도로 리스크 관리해야
파이낸셜뉴스가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박세영 노팅엄대학교 교수(가운데)를 좌장으로 토마스 노에 옥스퍼드대학교 교수(왼쪽), 존 프랭크 오크트리캐피털 부회장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가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박세영 노팅엄대학교 교수(가운데)를 좌장으로 토마스 노에 옥스퍼드대학교 교수(왼쪽), 존 프랭크 오크트리캐피털 부회장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금융사들이 공동의 목적에 대해 자원을 공유하는 걸 '금융동맹'으로 정의한 토마스 노에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는 "좋은 거버넌스 체계를 만드는 건 국가의 몫"이라며 한국과 같이 경제규모가 커진 국가는 '신뢰할 만한 동맹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참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지배구조, 시장 인프라가 있어야 국가 간, 기관 간 금융동맹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대형 헤지펀드인 오크트리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프랭크 부회장은 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슈는 맞지만 위기는 아니다"라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거시경제 환경에 '겸손한 태도'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韓, 금융동맹 위해선 지배구조 개선"

노에 교수와 프랭크 부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4 FIND·25회서울국제금융포럼 특별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특별대담은 박세영 노팅엄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새로운 금융질서와 한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노에 교수는 민간과 공공 간 금융동맹을 통한 경제금융 문제 해결에 대해 "일단 시장에 균열이 있다고 했을 때 동맹이 해결할 수는 없다. 동맹이 형성되도록 놔두고 미시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다만 좋은 거버넌스 시스템을 만드는 건 국가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믿을 수 있는 경제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자체가 다사다난한 과정이지만 신뢰를 만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에 교수는 이 같은 '신뢰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사람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면 가격이 낮아지고, 생산비용이 절감되면 금융동맹에서 가용할 정보자원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금융동맹이 해법이 될 수 있는지도 특별대담의 핵심내용이었다. 노에 교수는 "영국은 제재나 세계적인 갈등에 대비하기 위해 동맹을 형성했다"면서 "은행들이 비용을 활용해 범주를 정하고 공동의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 금융동맹이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데이터 기반 투자전략 짜야"

프랭크 부회장은 3%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10%가 넘었던 시절이 있고, 아르헨티나는 40%까지 높다"며 "한국이나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슈이긴 하지만 위기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프랭크 부회장은 민간에 대한 가격통제 정책이 실패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1970년대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이 물가상승률을 꺾기 위해 민간기업이 가격·임금을 인상하려 할 때 막았는데 큰 실패를 했다"며 "당시 정책이 웃음거리가 됐고, 재선에 실패했다.
공공·민간 간 금융동맹이 실패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고금리 장기화 국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특정 이슈나 유가에 대한 정보를 거시경제 분석으로 확장해 시뮬레이션을 하고, 인플레이션 지속 국면과 안정 국면에 대해 각각 예측을 해본다"며 "미시경제 데이터를 통해 접근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박문수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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