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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집중하던 인공지능(AI) 개발사들이 전략을 바꾸고 있다.
매개변수(파라미터)가 훨씬 적은 소형 거대언어모델(sLLM) 출시하고 AI 기반의 실제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주요 플랫폼사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경량화 LLM을 내놓는가 하면,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산업별 특화모델에 적합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AI 모델 개발사들은 sLLM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소형언어모델 '파이-3 미니'를 출시한다.
파라미터는 AI 모델이 얼마나 많은 복잡한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낸다. 통상 파라미터가 1000억개 이하인 모델이 sLLM로 분류된다. 파라미터 개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좋다고 평가받지만, 최근 기술 발달로 sLLM도 LLM 못지 않은 성능을 내며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산업 특화 모델을 만들기도 적합하고 연산 작업이 적어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용 기기에서도 작동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인공지능(AGI)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면 sLLM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LLM을 구축하고 구동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AI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는 특히 '최소 비용, 최고 성능'을 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경량화 모델 출시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부담에 sLLM 출시
국내 기업들도 sLLM를 개발해 왔다.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는 자체 sLLM '솔라 미니'를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출시한 바 있다. 솔트룩스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루시아GPT'를 발표했는데, 루시아GPT의 파라미터 수는 70억~500억 개까지 다양하다.
네이버는 LLM 개발에 주력하되, 비용 절감을 위해 쓰임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자체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화 버전 격인 ‘대시(HCX-DASH)’를 선보였다. HCX-DASH는 문장 생성이나 요약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업무부터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맞춤형 챗봇을 구현하는 데 적합한 모델이다. 특히 고객사는 클로바 스튜디오에서 기존 대비 5분의 1 가격으로 신규 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네이버는 더 복잡한 작업에 맞는 모델도 출시, 하이퍼클로바X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텔의 AI 가속기 칩인 ‘가우디’를 기반으로 AI칩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다양화하고 있다. LLM 모델 운영 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용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만큼 다양한 대안을 찾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와도 AI 추론 칩 '마하1'을 개발 중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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