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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서원아집도 병풍', 보물 된다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5 15:51

수정 2024.04.25 15:51

김홍도 서원아집도 병풍.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김홍도 서원아집도 병풍.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문화재청은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남원 대복사 동종'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홍도가 1778년에 그린 것으로 보이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은 중국 북송시대에 국왕의 사위였던 '왕선'이라는 사람이 자기 집에서 여러 문인과 문예 활동을 즐겼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서원아집(西園雅集)은 역사적 인물과 관련한 일화를 그리는 고사인물도의 주제 중 하나로, 문인들이 차를 마시거나 서화, 시 등을 나누는 모습을 주로 표현한다.

총 6폭으로 된 이 작품은 김홍도의 창조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세기 조선에 유입된 명나라 시기 그림 도상을 일부 차용했으나, 배경에 버드나무와 소나무, 암벽 등을 과감한 필치로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복을 기원하는 길상의 의미를 지닌 사슴과 학을 그려 넣어 '조선의 서원아집도'를 완성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에서 유래한 화풍을 재창조한 셈이다.

병풍의 5∼6폭 상단에 적힌 기록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젊은 날의 김홍도가 그만큼 뛰어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 성행했던 문인들의 모임 문화를 대표하고, 34세 당시 김홍도의 화풍을 살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전북 남원 대복사의 동종은 공예사적으로 가치가 큰 불교 유산이다.


동종은 구리로 만든 종을 뜻하며, 몸체에 남아있는 기록을 통해 승려 장인인 정우(淨祐)가 신원(信元) 등 7명과 함께 1635년에 종을 제작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당초 영원사에 봉안하려 했으나, 절이 없어진 뒤 대복사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동종 제작을 주도한 정우와 신원은 경기·충청·전라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장인으로, 조선 후기의 시대적 특성과 개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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