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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총 1조5000억원 규모 AI 투자펀드 조성"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5 15:53

수정 2024.04.25 16:00

30일 예정 태영건설 워크아웃 기업개선계획 의결 긍정 평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 美 규제당국 큰 문제 없을 것으로 전망
KDB생명 매각 당분간 없다고 확인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앞으로 3년간 매년 5000억원씩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투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열린 'KDB넥스트라운드 실리콘밸리' 행사 후 특파원들과 만나 "국책금융 기관인 산은이 AI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겠다. KDB실리콘밸리 법인의 증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KDB실리콘밸리는 현지에서 직접투자 및 펀드출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현지법인 형태로 지난 2021년 자본금 1억달러 규모로 설립됐다. 다만 실리콘밸리 법인 증자에 대해서는 "혼자서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이사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오는 30일 의결이 예정되어 있는 태영건설 대주주 100대 1 감자와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핵심으로 하는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기업개선계획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 계열주가 돈을 넣은 게 없어 채권단이 손실을 떠안았던 반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기업개선계획은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출자 전환을 덜하고 지분 대신 채권 형태로 들고 있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우리는 태영건설의 개별 PF 사업장 워크아웃에 관여할 권한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건과 관련해서 강 회장은 "지난 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후 양사의 합병 진행 과정이 현재까지 큰 문제가 없다"고 짚었다. 양사의 최종 합병까지 현재 미국규제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강 회장은 "미국 규제당국의 경우 합병과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소송을 한다"면서 "현재까지는 그런 움직임이 없다"라고 말했다.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서는 "공공기관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사실 없다"고 전했다. 산은 부산 이전을 위해 필수적인 산업은행법 개정을 놓고 민주당이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일지에 대해 그는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KDB생명 매각을 당분간 진행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KDB생명을 밸류업 한 후 그때 다시 매각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이날 산은의 법정 자본금 증자 필요성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지난해부터 강 회장은 산은 증자를 통해 산은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는 "산은의 자본금을 10조 증자할 경우 산은은 100조원을 대출해 줄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증자를 통해 반도체 등 초격차 산업에 지원하게 되면 국가적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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