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하이브가 자사 레이블이자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수사기관의 판단을 받게 됐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경찰도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는 것은 물론 신속하게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다음 주 초에 고발인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6일 오전 "민 대표의 업무상 배임 혐의 관련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업무상 배임이란 업무상 임무를 위배해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삼자에게 취득하게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범죄를 말한다. 업무상 배임이 성립하려면 고의로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려 했다는 의사가 있었는지 여부가 필수요건이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 결과 민 대표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 대표가 경영진에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반면 민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경영권 찬탈을 기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며 "저는 직장인이고 월급 사장이다, 의도도 동기도 한 것도 없어서 배임이 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 홍보 등을 둘러싸고 그동안 하이브의 고위 임원들과 의견 충돌이 잦았으며, 자신의 발언권과 입지를 약화하기 위해 하이브가 감사를 벌였다는 취지로 말했다.
경찰은 하이브 감사에서 발견된 대화록과 메시지를 두고 실제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 계획을 세웠는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고발인 조사를 먼저 하고 피고발인 조사를 하는 경찰 수사 관행상 고발장 검토가 끝나면 하이브 측 인사가 경찰에 출석, 고발장에 적시한 내용과 관련해 진술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민 대표는 피의자로 입건돼 조사받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면 민 대표와 관련자들은 줄소환 조사를 받거나 자택 또는 어도어 사무실 등에 압수수색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고발인 및 피고발인 출석 계획이라든가 수사 진행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고발장 검토 후 수사 진행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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