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50% 동의율 확보한 단지도…1기 신도시에 부는 신탁 열풍..왜?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6 16:33

수정 2024.04.26 16:33

지난 2021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지난 2021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1기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통합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신탁열풍이 불고 있다. 신탁사를 초청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신탁방식 사업 추진에 대한 동의율을 확보하는 단지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 분당한솔1·2·3단지는 현재 신탁방식 재건축 동의율을 50% 이상 넘겼다. 전체 소유주 1979가구 중에서 1016가구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995가구가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동의했다. 이로써 전체 소유주 중 총 50.28%가 신탁방식 사업 추진에 찬성했다. 투표 참여자 중에서는 약 98%가 찬성에 표를 던진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오는 27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특별법 대상은 택지개발사업·공공주택사업·산업단지 배후 주거단지 조성사업으로 조성된 이후 20년 이상 지난 면적이 100만㎡ 이상인 지역이다. 이 외에도 인접·연접한 택지와 구도심·유휴부지도 포함돼 전국에서는 108개 지구, 215만 가구가 적용 대상이다.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1기신도시의 통합재건축 단지들은 신탁사를 초청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주민 사전 동의율 75% 이상 확보한 분당 양지마을은 지난 6일 한국토지신탁을 초청해 재건축 설명회를 열었다. 경기 성남시 매화마을·목련마을 등 분당빌라단지도 지난달 한국자산신탁·KB부동산신탁을 초청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분당 파크타운(대림·삼익·서안·롯데)도 지난달 말 주민설명회에서 한국토지신탁을 초청했다.

분당 모 통합재건축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선도지구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2027년까지 철거를 하고 2030년에 입주가 예정돼 있는데 시간이 빠듯하다”면서 “조합의 비리로 인해 뒤집어지는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1기 신도시인 안양시 평촌에 위치한 목련 두산 6단지와 우성 7단지도 지난 23일 개최한 사업설명회에 KB부동산신탁을 초청했다.
이 두 단지는 이번 사업설명회를 통해 통합재건축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최근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시행과 관련해 통합재건축을 하는 경우 추진하는 개별 단지 조합들마다 이견이 지속적으로 생길 수 있어서 신탁사가 중재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합 방식은 공사비를 분양불로 지급하는 반면, 신탁사는 공사비를 기성불로 지급하기 때문에 리스크 비용이 줄어들어 공사비가 절감된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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