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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말 中의 한중일 3국정상회의 참가여부는 5.20 대만총통 취임식이 변수?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06:00

수정 2024.04.29 06:00

[파이낸셜뉴스] 오는 5월 말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내달 20일로 예정된 대만 총통 취임식에 한국 정부의 공식 사절단 파견 여부가 중국의 정상회의 참석여부를 최종 가늠할 잣대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그동안 급랭됐던 한중관계가 개선되는 물꼬가 트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일부 외신은 내달 26~27일을 전후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이전에 중국을 방문, 의제 협의 등을 조율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중국정부의 외교 실세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 2월 6일 조 장관과 상견례를 겸한 첫 통화 당시 중국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이후 한중 양국 정부는 3국 정상회의 이전에 실무 협의차 조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을 세부적으로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달 12일 주한 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머지않아 저의 중국 카운터파트(왕 부장)와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만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장관과 왕 부장이 만나게 되면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처음이다. 5월 내에 한중간 외교장관에 이어 정상급 소통까지 연이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급랭된 한중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이게 될 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22∼25일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팬데믹 이후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선 처음으로 방한하면서 한중간 지방 교류도 본격 재개되는 모양새다.

조 장관은 하오 서기와 오찬에서 "이번 방한을 시작으로 한중간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지속해 이어 나가자"며 양국간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한 바 있다.

이 같은 한중간 본격적인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배경에는 올해 3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4월10일 총선 등 양국의 국내 정치 일정이 마무리돼 일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한중관계 개선을 모색할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국내 민간 일각에서 내달 20일로 예정된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의 취임식에 한국 정부의 공식 사절단 파견여부가 한중 관계개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은 반중 성향 인사로 최근 중국 정부는 총통 취임식을 앞두고 대만 견제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수근 한중우호연합총회 회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5월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 중국측이 아직 참가 확답을 주지 않은 것은 몇가지 요인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중 최대 요인은, 5월20일로 예정된 대만 총통 취임식에 한국 정부의 공식사절단의 파견 여부로, 파견시 중국내 민심의 악화는 중국정부로서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파견을 하지 않으면 중국정부도 한중관계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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