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가계대출 금리 4개월 만에 상승...“고금리 신용대출 취급 늘어”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12:00

수정 2024.04.29 12:00

3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 ‘4.50%’
지난해 말 이후 첫 상승...“신용대출 늘어”
“일부 은행, 중·저신용자 가산금리 축소 영향”
주담대 금리는 5개월째↓...“3개월 연속 3%대”
2일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를 찾은 시민이 서울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2일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를 찾은 시민이 서울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하락하던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달 4개월 만에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이 3개월 연속 3%대에 머무는 등 하락세를 지속했음에도 은행권이 6%대 고금리인 신용대출 영업에 적극 나선 결과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변동금리 상품의 지표금리가 크게 떨어지고 순수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줄며 전월보다 5%p 넘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85%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5.14%)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대출금리가 처음으로 4%대로 내려간 지난 2월과 같았다.

가계대출 금리는 4.50%로 전월보다 0.01% 상승하며 지난해 12월(4.82%)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94%로 0.02%p 하락하고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전세자금대출금리가 같은 기간 0.08% 하락한 3.94%로 4개월 연속 떨어졌음에도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의 취급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6.14%)는 전월보다 0.15%p 감소했으나 여전히 6%대를 기록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난 부분이 있고 지표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의 금리가 하락하면서 일부 은행들이 신용대출에 대해 적극적인 대출 정책을 펼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저신용자에 대한 가산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인하한 것이 신용대출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디딤돌대출 중심의정책모기지 공급으로 순수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줄고, 변동금리상품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큰 폭 하락한 영향 등으로 전월 대비 5.5%p 하락한 44.2%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하락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8.1%p 하락하며 57.5%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98%로 같은 기간 0.06%p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07%p 하락한 4.96%로 집계돼 넉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0.10%p, 0.05%p 하락한 5.01%, 4.93%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지난달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의 대출금리보다 낮아진 이후 두 달 연속 대기업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05%p 하락한 3.58%로 집계됐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4개월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6%p 하락한 3.54%,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02%p 내린 3.73%를 보였다. 수신금리가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는 1.27%p로 전월대비 0.05%p 상승해 한 달 만에 확대됐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0%로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02%p, 3.74%), 신협(-0.10%p, 3.93%), 상호금융(-0.07%p, 3.74%), 새마을금고(-0.12%p, 3.97%)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새마을금고(-0.04%p, 5.93%), 저축은행(-0.70%p, 11.76%), 상호금융(-0.09%p, 5.61%), 신협(-0.13%p, 6.01%)이 모두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