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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도 참전…배달 앱 '구독' 경쟁 불붙어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9 16:16

수정 2024.04.29 16:16

배맨 앱에의 배민클럽 티저.
배맨 앱에의 배민클럽 티저.

[파이낸셜뉴스] 배달의민족(배민)이 구독 멤버십 출시를 예고하며 배달 앱 시장에 '구독' 경쟁이 불붙었다. 최근 대규모 출혈을 무릅쓰고 무료 배달 경쟁에 돌입했던 배달 앱 시장이 이번에는 '구독'으로 전면전을 예고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최근 구독 멤버십인 '배민클럽' 출시를 확정하고 시기와 방식, 금액 등을 조율 중이다. 조만간 구체적인 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배민이 유료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배민 앱에서는 배민클럽 출시 홍보를 시작했다.
'배민클럽' 구독자에게는 알뜰배달에서 기본 배달비가 무료, 한집배달은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다른 쿠폰과 중복 할인도 가능해진다.

배달 앱 시장 뿐만 아니라 플랫폼 업계에서 유료 구독제는 이미 일반화된 것으로 배민의 참전은 사실상 시기의 문제였다는 평가다. 현재 쿠팡이츠가 쿠팡 멤버십인 '와우', 요기요는 '요기패스X'로 각각 월 7890원, 2900원의 유료 멤버십 제도를 운용 중이다. 배민까지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면 사실상 배달 앱 시장은 구독 경쟁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배민이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앱은 고객 충성도가 굉장히 낮다는 것이 시장 특징이다. 할인에서 차이가 나면 바로 고객이 이동한다. 지금까지는 배달 앱 시장에서는 '구독' 영향이 크지 않았으나 쿠팡 멤버십을 앞세운 쿠팡이츠의 질주로 시장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다.

유료 멤버십 제도의 가장 큰 효용은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다. 쿠팡의 경우 와우 멤버십 가격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대폭 올렸음에도 고객 이탈률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배송과 무료 반품, 다양한 할인 혜택, 쿠팡플레이 무료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와우 멤버십 '락인 효과'가 그만큼 탄탄했다는 방증이다.

쿠팡이츠는 와우멤버십과 무료 배달이라는 두 가지 카드로 최근 배달앱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할인 혜택으로 기존 2위였던 요기요와의 간격을 크게 줄였고 무료 배달 서비스를 내놓은 지난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626만명으로 늘며 판세를 뒤집었다.

배민은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65%의 압도적 시장 1위 업체지만,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된데다 쿠팡이츠의 질주가 마냥 안심하기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다만 배민까지 구독제로 전환되면서 '무료 배달' 서비스는 사실상 끝난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까지 구독제로 전환하면, 유료 고객에게 혜택이 쏠리게 된다"며 "갈팡질팡 정책으로 지나치게 수익성만 챙기는 분위기는 (시장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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