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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4년여 만 최대 낙폭..소비는 1.6% 늘며 반등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30 10:49

수정 2024.04.30 10:49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전산업 2.1% 하락...5개월만에 감소
투자도 6.6% 줄어...소비만 1.6%증가
반도체 독주 속 건설 경기는 부진
선행지수는 11개월 만에 뒷걸음질
통계청 "1~2월 기저 효과...일시적 조정"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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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월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 투자와 건설기성 투자도 각각 6%대, 8%대 감소를 기록했다. 소매 판매는 1.6%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현재와 미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 종합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2.1% 감소했다. 지난 2020년 2월(-3.2%) 이후 4년 1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브리핑에서 "3월 지표의 큰 특징은 기저 효과가 많이 작용했다는 점"이라며 "전반적으로 기저효과 때문에 지표들이 떨어진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생산은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 공공행정 모두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산업 생산을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은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등에서 줄며 3.2%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전기 장비(-22.6%)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30.3%), 의약품(10.8%) 등은 생산이 늘어 0.7% 증가했다. 1·4분기만 놓고 보면 반도체 생산은 전년보다 44.8%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상황은 전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좋은 상황"이라며 "반도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좋아 기여도가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1.4%)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도소매(-3.5%), 숙박·음식점(-4.4%)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설비 투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전달보다 6.6% 감소했다. 8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8%), 자동차 등 운송장비(-2.9%)에서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 부문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9.5%)과 토목(-6.0%) 부분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8.7% 감소했다. 향후 건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늘었다.

반면 소비지표인 소비 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4%), 승용차 등 내구재(3.0%)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경지를 나타내는 두 지표는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 지수 순환 변동치는 0.3%포인트 감소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선행 종합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올해 1, 2월 산업활동 지표가 좋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로 보고 있다.

공 심의관은 "1~2월 전 산업생산과 투자 부분이 좋았고, 소매 판매가 좋지 않았는데 3월에는 반대로 나왔다"며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지표들 때문에 동행·선행 종합지수가 모두 떨어졌는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전반적인 수출이나 지수 수준 등이 크게 나쁘지 않다"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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