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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미디어, 1주일 동안 43% 폭등 [송경재의 새벽증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1 03:56

수정 2024.05.01 05:55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3월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미디어는 지난달 29일까지 1주일 간 주가가 43% 넘게 폭등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3월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롬에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미디어는 지난달 29일까지 1주일 간 주가가 43% 넘게 폭등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기업인 트럼프미디어(DJT)가 다시 폭등세다.

트럼프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법원으로부터 명령을 다시 위반할 경우 수감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4월 30일(현지시간) 4% 넘게 급등했다.


지난 23일 32.57달러까지 밀렸던 DJT 주가는 29일 46.69달러로 마감했다. 1주일 사이 43% 넘게 폭등한 것이다.

공매도에 공격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미디어는 자사 웹사이트에 주주들을 상대로 어떻게 자신의 주식이 공매도에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지 방법들을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공매도에 대처해왔다.

전날 12% 폭등한 트럼프미디어는 이날도 장 초반 7% 넘게 폭등했다.

트럼프미디어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약점이 두드러진다.

트럼프의 스타성에 의존하는 트럼프미디어는 지난해 매출이 410만달러에 그쳤고, 순손실 규모가 5820만달러로 매출을 압도했다.

일반적인 잣대로 이 같은 높은 기업가치가 정당화될 수 없는 구조다.

특히 최근 기업공개(IPO) 한 레딧이나 소셜미디어 공룡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와 비교하면 DJT는 그저 트럼프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시장 기업일 뿐이다.

그러나 트럼프미디어는 시가총액이 66억달러로 '월스트리트 벳츠'로 유명한 레딧 시총 73억달러에 버금간다.

형편없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턱없이 높게 책정되면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서는 이들의 먹잇감이 되기 쉬운 상태다.

이 때문에 DJT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되사 갚는 공매도 투자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미디어는 이 위험들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

CNBC에 따르면 IPO 전문가인 플로리다대 제이 리터 교수는 트럼프미디어가 성공적으로 공매도를 방어하면서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리터 교수는 지난 1주일여 트럼프미디어가 주주들에게 공매도에 자신의 주식이 이용당하는 것을 어떻게 어렵게 할지를 알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결과 공매도에 동원 가능한 주식이 줄었고, 주식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져 결국 공매도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3.24달러(6.94%) 급등한 49.93달러로 뛰었다.


그러나 4월 한 달 전체로는 19.4%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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