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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SM IP활용 글로벌 사업 확장 탄력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2 16:25

수정 2024.05.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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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레이블 스타쉽 소속 아이돌 '아이브'의 '해야' 뮤직비디오 장면 중 일부. 유튜브 영상 캡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레이블 스타쉽 소속 아이돌 '아이브'의 '해야' 뮤직비디오 장면 중 일부. 유튜브 영상 캡처

[파이낸셜뉴스]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SM)의 기업결합이 조건부 승인이 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M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SM 인수 당시 시세조종 혐의로 인한 사법 리스크는 남아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가 기업결합을 신청한 지 13개월 만에 조건부 승인을 발표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3월 SM 지분 39.8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SM 주식은 카카오가 20.76%, 카카오엔터가 19.11%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업 결합심사 승인 조건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각 사의 정보기술(IT)과 IP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K-컬처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공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 협업 내용
협업 내용
카카오엔터-SM - 카카오엔터 아메리카, SM USA 통합한 북미통합법인 지난해 8월 출범. -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아티스트들의 현지 앨범 발매, 공연, 방송 등 활동 전방위 지원. - 해외 현지IP를 기획 제작하기 위해 영국 현지 보이그룹 제작 프로젝트도 추진 중.
카카오-SM - 지난 4월 카카오프렌즈 라이언&춘식(라춘듀오)과 SM 소속 보이그룹 라이즈(RIIZE)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진행 계획. - 카카오게임즈 SM과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디지털 컬렉션 모바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제작 예정.
(카카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3사의 사업 협력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엔터와 SM 협업은 지난해 8월 출범한 미국 현지 통합 법인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통합 법인은 기존 카카오엔터 아메리카, SM엔터테인먼트 USA의 역할을 통합한 형태다.

카카오엔터와 SM은 북미통합 법인을 거점으로 뮤직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 확대는 물론, 해외 현지 IP 기획 및 개발에도 투자하는 등 K팝과 K엔터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산업 전반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현지 IP를 기획, 제작하기 위해 영국 현지 보이그룹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영국 엔터테인먼트사 문앤백과 손잡고 영국 현지에서 보이그룹을 론칭하며, 이들의 데뷔 과정은 올 하반기부터 6부작 TV시리즈로 공개된다.

카카오 그룹 내에서도 SM 음악, 아티스트 IP와 다양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SM엔터테인먼트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디지털 컬렉션 모바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을 제작한다. 게임 이용자가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돼 미니게임으로 재해석된 스케줄 활동을 진행하고,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할 수 있는 게임으로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만 양사의 협업 효과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지난해 SM 인수를 공식화한 이후 시너지라고 불릴 만큼 성공한 사례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시세 조종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번 기업결합 건은 시장 독과점 여부에 중점을 둔 만큼 주가 조작 사안과는 별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 공정위 심사가 통과했다고 해도, 바로 SM과 적극적인 시너지 방안을 발표하기엔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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