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황우여 비대위 출항..'룰개정' 갈등 관리 관건

서지윤 기자,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2 16:53

수정 2024.05.02 17:08

9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공식 출범
원내대표 선거는 오리무중..송석준만 출사표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의 '여의도 렉카'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의 '여의도 렉카'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2일 황우여 상임고문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황우여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일시적으로 존재하는 조직으로, 실무형 성격을 띤다. 그러나 전당대회 룰 개정 등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는 만큼 비대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당의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이날 비대위 설치 및 비대위 임명안을 의결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의 네 번째 비대위다.

황우여 비대위의 가장 큰 숙제는 오는 6월 말~7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안정감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주 논의는 경선 규칙 개정 여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당원 투표 100%로 선출된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석열계의 주도 아래 기존 '국민 여론조사 30%' 반영분을 삭제한 탓이다. 그러나 22대 총선 패배 이후 당정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 비당원 여론조사를 다시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윤계를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다수 생환한 친윤계는 전당대회 룰 개정에 부정적이다. 특히 국민 여론조사를 50%까지 확대할 경우 윤심(尹心)과 먼 윤상현·안철수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가 짜일 수 있어 '당 대표는 당원이 뽑아야 한다'는 논리를 고수 중이다. 이러한 이견 차 속에서 황 위원장은 당의 분열을 막되, 당의 혁신 의지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비대위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비대위원 구성에도 눈길이 쏠린다. 황 위원장은 지역과 세대를 적절히 안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관건은 당과 정부를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해온 인사들이 포함될지 여부다. 향후 비대위 구성에 따라 전당대회 양상도 결정될 전망이다.

황 위원장은 오는 9일 당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 비대위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여전히 불분명해 총선 수습을 위한 작업은 전반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오는 3일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선거를 한차례 연기했다.
추경호·이종배·성일종 의원 등 중진들이 고심을 이어가는 가운데 송석준 의원이 이날 첫 번째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송 의원은 경기 이천에서 3선에 성공해 수도권 인사로 분류되지만 친윤계에 속한다.


송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사회·안보 3대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겸손한 자세로 당내, 당정대, 여야, 국민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재탄생하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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