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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특검 거부하면 범인...尹, 범인 아니니 거부권 안 할 것"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3 10:38

수정 2024.05.03 10:38

"수년간 '특검 거부하면 범인' 되뇌어 와"
"거부권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의 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과 여당이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인이 아닐 테니까 (특검법을) 거부하지 않을 걸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윤 대통령이 발언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거부권 시사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말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부터 수년간 계속, 대통령 후보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되뇌어 왔던 것"이라며 "수년간 현직 대통령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해왔던 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현수막만 붙인 게 수만 장 되지 않을까 한다"며 "(정부는) 범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채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서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며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대통령실의 거부권 시사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거부권 시사에 "말에 도가 지나쳤다"며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민주당의 강력한 저항은 물론이고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총선 이후에도 (정부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안 하는 정권이 나쁜 대통령이고 나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특검을 왜 거부하나. 죄졌으니까 거부한다'고 말한 장본인은 윤 대통령이다.
떳떳하면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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