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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변동성 커지는 채권시장, 금리인하 시점에 '오락가락'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5 13:24

수정 2024.05.05 13:24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가 다시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국내 채권금리가 갈팡질팡하는 형국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연 3.50%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초만 해도는 연 3.291% 수준이었으나 한 달 사이 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연 3.381%에서 연 3.614%로 올랐다.

국내 채권시장이 미국 시장과 동조화 경향이 강한 탓에 미국 기준금리 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다.

5월 FOMC는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연 5.25~연 5.50%에서 동결하고, 6월부터 현재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5월 FOMC가 시장의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하를 하기 위해 자신감을 갖는 것이 생각보다 길어진다"고 발언한 점에 주목했다.

이 영향으로 채권금리는 최근의 하락 폭을 되돌림하는 모습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올해 3·4분기로 유지한다"며 "연준 입장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재차 확대되는 것이라면 통화정책 전망 경로를 큰 폭으로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지연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파월은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미국 고용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경우 금리인하를 고려한다고 언급했다"면서 "금리인하 전망이 상당히 후퇴했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 노동부가 3일(현지시각)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다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규취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동시에 실업률은 소폭 반등했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좌우하는 임금 상승률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의 크고 작은 이슈로 인해 채권시장은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변동성 확대 과정을 거치며 연말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전환 국면에서 통화당국의 발언이나 경기 진단에 따른 금리 변동성 위험에도 일정 정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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