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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채상병 수사외압'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15시간 마라톤 조사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5 13:18

수정 2024.05.05 13:18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4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진은 김 사령관이 귀가하는 모습. 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4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진은 김 사령관이 귀가하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을 소환해 15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10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김 사령관을 불러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오후 10시 30경까지 조사를 받고 열람한 뒤 14시간 43분만인 이날 오전 0시 25분께 청사에서 나왔다. 김 사령관은 변호인 조력 없이 조사를 받았다.


김 사령관은 공수처에 출석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귀갓길에도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에게 VIP(윤석열 대통령)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바 있느냐', '이첩 보류 지시가 대통령실 뜻이라는 말 들으신 적 없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사건의 초동 수사를 맡은 박 전 단장에게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초동 수사 이후 박 전 단장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간부 8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보고서를 경찰에 이첩하려고 했는데, 이를 보류시키고 혐의자를 2명으로 축소시키는 과정에 대통령실 등 윗선이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이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 '오전에 대통령실에서 VIP 주재 회의에서 1사단 수사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이종선 전 국방부)장관과 통화한 뒤 이렇게 됐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VIP 언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령관은 이 전 장관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을 포함해 채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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