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월 황금연휴에도 불안에 떤 환자들…병원 경영난에 의료인력도 좌불안석

뉴스1

입력 2024.05.07 05:51

수정 2024.05.07 08:32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길을 지나고 있다. 2024.5.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길을 지나고 있다. 2024.5.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전공의 이탈 사태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병원들이 경영난으로 월급을 주지 못하거나 희망퇴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간호사 등 의료인력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의료계와 환자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 환자들은 강대강 대치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부와 의사 단체에 대한 관심을 끊고 각자도생 투병 생활을 하는 처지다.

9만 1000여 명 환자가 참여 중인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환자들은 두 달 반 동안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거의 체념 상태"라며 "불안한 마음이 있지만 의료 현장을 지킨 교수들이 피해를 볼까 봐 문제 제기도 못 하고, 참을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병원은 의료 공백 장기화로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빠졌다. 경희의료원은 지난달 30일 병원장 명의 이메일을 통해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의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개인 급여를 비롯한 각종 비용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이 올해 말 막대하게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당장 올해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더불어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병원 경영 손실을 노동자에게만 전가해 유감스럽다"며 "전공의 집단 이탈로 생긴 문제인데 전공의들이 집단 진료 거부를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오라는 호소는 없이 끝까지 환자를 지킨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 노동자들에게만 책임 묻고, 경영 위기 엄포만 놓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꾸리고, 의료 개혁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달 25일 1차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이번 주 중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의사협회와 전공의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대화는 공전하고 있다.

위원회에 참여 중인 안 대표는 "의료계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의료 개혁은 필수 의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설사 의대 증원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현재 의사들을 필수 의료나 지역 의료로 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건의료노조 측은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박 부위원장은 "현재 특위 구성 자체가 정부에 편파적인 부분이 있다. 의사협회나 전공의협의회가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실효성이 없을 거로 보인다"며 "사회적 협의체 구성을 촉구해왔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를 말한 건 아니었다.
당사자가 빠진 협의체는 보여주기 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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