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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는 美소비자… 경제침체 우려 고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8 18:09

수정 2024.05.08 18:09

코로나때 쌓은 저축액 거의 소진
유통가도 소비위축에 판촉 나서
높은 금리와 물가 속에서도 미국 경제를 버티게 해준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보고서를 인용, 미 소비자들의 잉여 저축액이 소진됐다며 앞으로 미 경제를 전망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함자 압델라만과 루이즈 에드가르드 올리베이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 2020~2021년 2조1000억달러(약 2조8700억원)를 저축했다"면서 "이것은 높은 금리와 물가 상승 속에서도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미 소비자들의 저축보다 부채가 더 많아졌다"면서 "코로나19 기간 동안의 저축해둔 자금을 완전히 소비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향후 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달 자동차 담보 대출과 주택 임대료, 신용카드 결제 미납이나 연체가 늘고 있는 것이 우려된다"면서 "연체율 상승은 경제가 나빠질 것임을 예고하는 지표"라고 말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들어 경제성장률이 뚜렷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예전 같지 않자 유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S&P글로벌레이팅스의 유통 및 소비자 담당 이사 세라 와이어스는 유통업계가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가격을 내리고 있으나 3년전에 비해 물가가 오른 반면 소득 증가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지갑 열기를 주저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2020~2021년 소비만이 미국 경제에 힘을 실어준 것은 아니라며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 고용시장이 계속 탄탄할 경우 코로나19 기간 때 누적된 저축 없이도 소비를 이어지게 할 것으로 조심히 낙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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