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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딘 헤스 대령 9주기 추모식 "불모지였던 韓공군 발전에 기여"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10:23

수정 2024.05.09 10:23

한미 공군 추모비행, 공군총장 주관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서 거행
[파이낸셜뉴스]
고(故) 딘 헤스 미 공군 대령.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고(故) 딘 헤스 미 공군 대령. 사진=국가보훈부 제공
공군은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불모지 였던 대한민국 공군의 발전에 기여한 고(故) 딘 헤스 미국 공군 대령의 9주기 추모행사가 9일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거행된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이번 행사엔 한국 공군 F-35A 3대, KF-16 3대, FA-50 4대와 미 공군 F-16 2대가 추모비행을 실시한다. 특히 F-35A는 고인에 대한 존경을 담아 행사장 상공에서 플레어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이영수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리며, 라이언 키니 미 7공군 부사령관(준장)과 김광수 제주도 교육감 등 제주지역 군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특히 6·25 전쟁 당시 딘 헤스 대령과 함께 근무했던 고 계원철 장군(예비역 준장)과 이정보 정비사(예비역 중령)의 가족들도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한다. 계 장군은 우리 공군 최초의 군의관으로서 제주도 보육원 전쟁고아를 대상으로 한 의료지원에 힘쓴 바 있다.


우리 정부는 헤스 대령의 활약을 기려 이례적으로 1951년과 1960년 두 차례 훈장을 수여했다. 헤스 대령은 또 전쟁고아들을 구출한 공로로 1962년 '소파상'을 받기도 했다.

미 공군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6월 한국 공군에 F-51D 전투기를 제공하고, 조종사들의 비행 훈련을 위해 바우트 원(BOUT-1) 부대를 긴급 편성했다.

딘 헤스 당시 소령은 바우트 원 부대를 이끌며 항공작전의 불모지였던 우리 공군이 전투기를 운용하며 적과 싸울 수 있게 했고, 전쟁 초기 1년간은 직접 250여 차례 출격하며 적 지상군을 격퇴했다. 그가 F-51D 전투기에 새겼던 문구인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 By Faith I FLY)'은 우리 공군 조종사들에게 신념과 헌신의 상징이 됐다.

헤스 대령은 1951년 1.4 후퇴 때 미 공군 군종목사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미 C-54 수송기 15대, C-47 수송기 1대를 동원해 전쟁고아 1000여명을 제주도로 피난시키고 현지에 한국보육원을 설립하는데 기여했다. 헤스 대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쟁 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봤으며, 20여 년간 전쟁고아 후원금 모금 활동에 앞장섰다.

1957년에는 그의 일대기를 다룬 더글러스 서크 감독, 록 허드슨 주연의 영화 '전송가(Battle Hymn)'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편 '딘 헤스 대령 업적과 인도주의 정신'을 주제로 이번에 열린 제2회 딘 헤스 대령 추모 그림 공모전엔 제주지역 초등학생 147명이 지원, 이중 12명에게 이날 공군참모총장상과 총 20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주어진다.

대한민국 공군의 전설적 기체. 당시 딘 헤스 소령 전용 18번기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 사진 가운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인물이 딘 헤스 소령이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공군 제공
대한민국 공군의 전설적 기체. 당시 딘 헤스 소령 전용 18번기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 사진 가운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인물이 딘 헤스 소령이다. 사진=공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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