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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채상병 수사 지켜봐야…납득 안 되면 제가 먼저 특검 주장"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11:08

수정 2024.05.09 11:08

"민간사법기관이 진상규명..진실 왜곡 가능하지 않아"
"공수처, 이종섭 소환 안 한 것 이해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9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9 hihong@yna.co.kr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진행 중인 수사와 사법 절차를 일단 지켜보고,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일단 믿고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사당국에서 국민 여러분께 상세하게 수사 경과와 결과를 잘 설명할 건데, 그것을 보고 만약 국민들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을 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당시 채일병의 순직 사고 소식을 듣고 저도 국방부 장관에게 질책을 했다"며 "생존자를 구조하는 게 아니라 돌아가신 분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인데 왜 무리하게 진행해서 인명사고가 나게 하느냐, 앞으로 여름에 홍수나 태풍이 올 수 있는데 앞으로 대민 작전을 하더라도 이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질책성 당부를 한 바 있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법 수용에는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경찰과 공수처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또 그것이 나중에 검찰로 송치돼서 2차 보완 수사를 거쳐 아마 기소될 사람들은 재판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저는 이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사관계자들이나 향후 여기에 대한 재판을 담당할 관계자들도 모두 저나 우리 국민과 똑같이 채상병의 가족들과 똑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할 수 있겠느냐.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군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민간사법기관에 넘어가서 이런 진상규명을 하는 건데, 이것을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는 사람 또는 책임이 약한 사람에게 모든 걸 뒤집어 씌우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자가 '채상병 사건 외압 수사 의혹의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왜 호주대사에 임명했는가. 출국 금지 상태였던 것을 알고 있었는가'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출국금지는 인사검증을 하는 정부 기관에서도 전혀 알 수 없다"며 "보안 사항이고, 유출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 전 장관이) 작년 9월 경에 고발됐다는 것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 공수처에서 소환했다면 저희들(대통령실)도 검토를 했을 텐데 사실 공수처에는 많은 사건이 고발돼 있다"며 "어디 고발됐다는 것만으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마 공직 인사를 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공수처가) 출국금지를 두 번 연장하면서도 소환하지 않았다는 것은, 저도 오랜 기간 수사업무를 해왔지만,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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