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1일전 잃어버린 진돗개 '손홍민이', 20㎞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14:21

수정 2024.05.09 16:48

'진돗개 대회' 나갔다 성견 짖음 소리에 도망쳐
41일 후 주인 찾아와…주인 "평생 잘 키우겠다"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1살 남짓한 진돗개가 생전 오간 적 없는 길을 헤매며 41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사연이 전해졌다.

9일 KBS 보도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윤정상(67) 씨가 기르던 진돗개 '홍민이'가 지난 3월 주인을 잃은 지 41일 만에 윤 씨의 집에 찾아왔다.

홍민이는 지난해 4월 태어난 진돗개로,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윤 씨가 유달리 잘생기고 똑똑한 홍민이에게 축구 선수 '손흥민'의 이름을 따 '손홍민'이란 이름을 붙여줬다.

지난 3월24일 윤 씨는 홍민이와 함께 '진도견 전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대전 목상동의 한 공원을 찾았다.

당시 생후 11개월이었던 홍민이는 다른 개들이 짖는 소리에 겁을 먹고 목줄을 풀고 도망갔다. 윤 씨는 곧장 유기견센터와 구청, 마을 주민 등에 연락해 홍민이를 찾아 나섰지만 홍민이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3일 윤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고물상 마당에 있던 진돗개들이 짖는 소리에 마당으로 나갔다가 잃어버린 홍민이가 마당에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홍민이를 잃어버린 대전 목상동과 윤 씨의 집이 위치한 대전 원동 사이의 거리는 약 20㎞로, 홍민이가 한 번도 오간 적 없는 길이다. 집에 도착한 홍민이는 풀숲을 헤쳐온 듯 온몸에 진드기와 벌레가 가득했으며 발이 젖어있는 상태였다.
홍민이는 윤 씨가 '홍민이니'라고 묻자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며 안겼다.

윤 씨는 "홍민이를 다시 만난 게 꿈만 같다"며 "집으로 와줘 고맙고 평생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홍민이를 잃어버릴 때 함께 있었던 대한애견연맹 이재왕 총재는 "홍민이는 유난히 영특하다"면서도 "어떻게 돌아왔는지 신기할 뿐"이라고 전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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