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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추경호 원내대표號..거야 입법폭주 예고에 협상력·통합리더십 관건

정경수 기자,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17:20

수정 2024.05.09 17:20

국민의힘, 윤재옥 이을 신임 원내대표에
'TK' 추경호 당선...102표 중 70표 득표
"유능한 정당으로 국민신뢰 회복할 것"
여소야대·강성 친명 카운터파트너 협상력 관건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윤재옥 전 원내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스1화상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윤재옥 전 원내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 참패로 누란의 위기에 처한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로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이 9일 선출됐다. 하지만 이달 말 종료되는 21대 국회의 마무리와 내달부터 문을 여는 22대 국회를 앞두고 당선의 기쁨보단, 입법 폭주를 대놓고 예고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난제가 앞에 놓여있다.

추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안으로는 친윤계와 비윤계간 통합을 통한 단일대오 구성이라는 책무와 밖으로는 범 야권의 입법 독주를 막으면서도 윤석열 정부 집권 3년차에 국정 실리를 챙겨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돼 있다. 일단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철학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데다 풍부한 국정 경험, 여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네트워크 등으로 인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22대국회의 '고차방정식'을 잘 풀어낼 적임자라는 평이 나온다.


■ 주호영-윤재옥 이어 다시 한번 TK 원내대표 당선

국민의힘은 9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결코 녹록치 않은 22대국회에서 원내 운영을 주도할 선봉장으로 추 의원을 선택했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102표 중 70표를 얻어 당선됐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유능한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당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유능한 민생정당이자 정책정당이 돼야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힘 있는 정당이 돼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반드시 해내자는 취지다. 이 어렵고 저 혼자 할 수 없는 숙제는 108석의 의원들이 함께 해주실 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추 신임 원내대표는 주호영·윤재옥 전 원내대표에 이어 세번째 대구 출신 원내대표다. 21대에서는 주호영·김기현·권성동·주호영·윤재옥 순으로 원내대표에 당선됐는데,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영남권으로 채워진 바 있다. 이로인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59명의 영남권 당선인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가장 큰 그룹이자 최대 캐스팅보트였던 초선 당선인 44명 중 21명이 영남권에 포진한 부분도 상당수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 '찐명' 원내대표부터 각종 특검까지... 秋, 리더십 과제로

한편 추 신임 원내대표는 여소야대라는 불리한 국회 지형과 카운터 파트너인 강성 '찐명'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협상 등 놓여진 막중한 책무를 원만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정부여당의 입법 사안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야당에 달려있는 만큼, 추 신임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꼬인 정국을 풀어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추 신임 원내대표가 거야 상황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경험을 토대로, 다시 한번 대야 협상의 최전선에 나서 불리한 형국을 풀어나갈 예정이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지금 언론을 통해 민주당의 입장은 잘 듣고 있다"며 "정치와 국회는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상해야 한다. 타협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협치"라고 강조했다.

또 추 신임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예고한 각종 특검법에 대한 풀이 방법도 숙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 등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실상의 거부 의사를 밝히며 민주당의 강공이 예상되는 만큼, 추 신임 원내대표가 거야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개별 의원들은 헌법기관"이라며 "입장이 정해지면 그때는 단일대오로 움직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 신임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협상해야 하는 원구성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조율해야 할 전당대회 등 당 안팎으로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있어,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의 중요성이 커지는 실정이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가급적 빨리 (차기 원내지도부를) 구상해서, 관련 절차를 거쳐나가도록 하겠다"며 "최적의 정예부대로 만들어 유능하고 잘하고 대화를 잘할 수 있으며 의원들을 잘 결집시킬 수 있는 구성을 하겠다"고 답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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