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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OTT ‘생존형 합종연횡’… 디즈니·워너도 참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09 18:25

수정 2024.05.09 18:25

양사 동시 이용하는 상품 출시
협업 통해 구독자·광고 기회 확보
미국 스트리밍 시장에서 3~4위를 다투고 있는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워너)가 양사의 콘텐츠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묶음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발표에서 올 여름 미국에서 디즈니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디즈니 플러스'와 워너의 플랫폼 '맥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광고가 있는 요금제와 없는 요금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구체적인 요금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 미국에서 광고가 포함된 디즈니 플러스와 맥스 사용료는 각각 월 9.99달러(약 1만3665원) 수준이다. 관계자는 묶음 상품 가격에 할인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워너의 스트리밍 및 게임 사업부의 JB 페레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새롭게 선보인 이번 상품은 스트리밍 소비자들에게 좋은 가격으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다른 기업들의 서비스를 묶어 파는 상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미 통신사 버라이즌은 광고가 포함된 맥스와 넷플릭스 서비스를 월 10달러에 제공하는 상품은 내놨다.

WSJ는 다른 스트리밍 업체인 파라마운트 역시 애플 및 미디어 기업 컴캐스트와 서비스 묶음 상품을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폭스방송까지 끌어들여 올해 하반기에 스포츠 종합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WSJ는 스트리밍 기업들이 더 많은 구독자 및 광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사와 협업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미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미국 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는 아마존이 운영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21%)'였다. 1위를 차지했던 넷플릭스는 20%의 점유율로 2위로 밀려났으며 맥스(15%)와 디즈니 플러스(13%)가 뒤를 이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관계자를 인용해 디즈니가 워너와 묶음 상품을 판매하면서 일단 구독료를 받은 다음 워너에 일정 비율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양사의 상품에는 훌루의 콘텐츠도 일부 포함될 전망이다.
CNBC는 스트리밍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 간 협력이 가속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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