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차 빼달라" 말다툼이 폭행으로.. 뇌사 상태 빠진 택배기사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0 09:37

수정 2024.05.10 09:37

파주 택배영업소에서 자리다툼하다 몸싸움
쓰러진 동료 보고 "쓰러진 척 하지마" 문자까지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캡쳐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캡쳐

[파이낸셜뉴스] 한 택배영업소에서 택배기사끼리 몸싸움을 벌이다 1명이 뇌사 상태에 빠졌다.

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4월 29일 경기도 파주의 한 택배영업소에서 발생했다.

이날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택배기사 한 명이 다른 택배기사 몸을 잡아채 돌리고, 주먹과 발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서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주먹에 맞은 택배기사는 큰 충격을 받은 듯 쓰러졌다. 다른 택배기사는 연이어 발로 차는 등 폭행이 이어갔다.


쓰러진 택배 기사는 50대 김모씨로, 이후 의식을 되찾은 그는 일을 하던 중 머리가 아파 잠시 쉬겠다며 작업 현장을 떠났다. 결국 폭행 발생 5시간 만인 새벽 3시, 본인의 택배 차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폭행은 택배기사들이 짐을 싣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택배 차량으로 자리 다툼을 하다 욕설이 오간 것.

가해 택배기사인 40대 서모씨는 김씨가 쓰러진 걸 보고도 현장을 떠났다.
나중에 '쓰러진 척하는 거 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열흘째 입원 중인 김씨는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가족들은 임종을 준비하란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서씨를 폭행 발생 다음 날 붙잡아 검찰에 넘겼으며, 서씨는 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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