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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달라졌다?…"아파트는 비싸서 안사고요, '이것' 삽니다"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0 09:01

수정 2024.05.10 09:01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분석
서울 단독·빌라 사들이는 30대 증가
1분기 매수 비중 19%… 40대 추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빌라, 연립주택 등 비(非)아파트를 구매한 30대 비중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전세 문제로 거래 시장이 주춤했지만 가격 조정으로 인한 저점 인식이 자리 잡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집마련 나선 30대.. '신생아 특례대출' 영향

9일 우리은행이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재가공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기준으로 한 2022~2024년 서울 연령대별 비아파트(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주택)의 매입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30대의 비아파트 매입 비중은 18.9%로 전년 동기(14.8%)보다 4.1%p 늘었다. 이는 전 세대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올해 수도권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타며 역전세 우려가 감소한데다, 30대의 경우 비아파트보다 높은 아파트 매입가와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저리 정책대출(신생아특례대출)이 가능한 비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40대의 비아파트 매입비중도 17.0%에서 18.4%로 늘어났고 50대는 19.5%에서 22.5%로, 60대는 13.7%에서 16.3%로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30대 매수 비중(18.9%)이 40대 매수 비중(18.4%)을 역전했다는 점이다. 올 1월부터 시행한 신생아 특례 저리대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 쉬운 직주근접 지역에 매수세 몰려

올 1분기 30~40대가 매수한 서울 비아파트 지역을 살펴보면 주요 업무지구와 접근이 용이하고 실거주 편의성에 집중된 곳들이다.


서초구, 서대문구, 용산구, 동작구에 소재한 비아파트의 경우 강남업무지구 또는 도심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쉽고 동일 소재 지역 내 위치한 아파트보다 매입가가 저렴한 편에 속한다.

서울의 아파트 값이 여전히 높아 비아파트 시장의 경우 30대가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주거 선택지로 꼽힌다.


오는 3분기 신생아 특례 대출의 부부 합산 소득 기준이 2억원으로 높아지면 저금리 정책대출의 적용 대상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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