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대비 본격적 '구조조정' 필요
신보의 유동화회사보증은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을 할 수 있어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보2024제7차'의 선순위(614억원) 금리는 AAA급 회사채 3년물 기준금리에 가산이 없는 3.852%다. 직전인 '신보2024제3~4차' 선순위 3.738% 대비 소폭 상승이다.
차환 목적인 '신보2024제8~9차'의 선순위(1271억원, 1653억원) 금리도 AAA회사채2년물 기준금리에 가산이 없는 3.773%다. 직전인 '신보2024제5~6차' 선순위 3.702% 대비 상승으로 돌아섰다.
올해 1~2월 발행한 1~2차의 선순위 금리는 3.810%, 3.805%였던 것을 고려하면 상승 추세로 전환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부터 연내 총 125bp(1bp=0.01%)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5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꺽였다.
당시 연준은 정책금리를 5.25~5.50%에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선 2% 목표를 향한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강한 확신이 필요한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발언키도 했다.
다만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여전하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에 미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49.1%로 조금 높아진 상황이다. 고용시장이 약해지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P-CBO 가산금리 0bp에서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선순위 기준으로 2022년 75bp까지 올랐다가 5bp로 내려왔으나 2023년 말에는 다시 15bp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선 1월 4bp, 2월 1bp, 3월 2bp에서 4월 0bp였다.
후순위 금리는 올해 1월 4.110%에서 2월 4.105%, 3월 4.038~4.102%에서 변동적이다. 4월 4.073~4.242%를 기록했다. 선순위 대비 가산금리는 30~40bp였다.
실제로 가람에스티의 P-CBO(6억8000만원 규모)의 표면이자율은 연 7.10%, 기광산업 2년물 P-CBO(8억1000만원 규모)는 연 7.3%다. 내자인, 다윈씨앤아이, 동방자원 등의 2년물 P-CBO 금리는 연 7.3~7.4%였다.
P-CBO는 신보가 유사시 대위변제를 해주는 만큼 시중의 조달금리보다 낮아 기업들에게 '안전판'으로 불린다. 올해 신보는 신규 목적 2조5000억원, 차환 목적 2조4000억원 등 총 4조9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4조80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P-CBO를 통한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가산금리를 포함해도 저금리인 데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대폭 내리지 않는 한 P-CBO 금리도 한계가 있는 만큼 리스크에 대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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