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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저랑 얘기 좀 해요"..난간에 서있던 40대男 구한 여고생 [따뜻했슈]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4 14:49

수정 2024.05.14 15:09

경북경찰청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은 김은우양(18) /사진=경북경찰청 제공
경북경찰청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은 김은우양(18) /사진=경북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40대 남성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 3학년생인 김은우양(18)은 지난 12일 오후 8시53분께 경찰에 긴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를 했다. 당시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김양은 연일대교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는 A씨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김양은 난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온몸을 형산강을 향해 숙이고 있던 A씨의 두 다리를 부여잡고 112상황실에 "경찰이죠. 형산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리려고 해요. 빨리 와주세요"라고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김양이 신고와 동시에 A씨를 설득하며 "아저씨, 안 돼요. 저랑 얘기 좀 해요. 제발 제발"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112상황실 수화기 너머로 전파됐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분.

김양은 경찰이 출동해 A씨를 다리 난간에서 끌어내릴 때까지 대화와 설득을 병행하며 A씨를 붙잡는 등 그를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경찰은 A씨가 진정되자 그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우울증 등의 사유가 아닌 일시적인 개인사 때문에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경찰청은 김양에게 소중한 생명을 구조한 것에 대한 칭찬과 감사의 뜻을 담아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양은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아저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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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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