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보이스피싱 '112 통합신고' 7개월간 1만5000건 차단

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4 17:09

수정 2024.05.14 17:09

경찰청, 통합신고센터 성과보고회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에서 보이스피싱 상담 업무를 둘러보고고 있다. 2024.5.14/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에서 보이스피싱 상담 업무를 둘러보고고 있다. 2024.5.14/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가 출범한 뒤 7개월여 간 총 15만여건, 하루 평균 1000여건이 넘는 신고·제보와 상담이 처리됐다.

경찰청은 13일 서울 종로구 경찰청 교육장에서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 성과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센터 설치 이전 범죄 신고는 112, 전화번호 신고는 118, 계좌 신고는 1332로 각각 해야 해 피싱 피해자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를 해결하고 범정부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TF'는 경찰청에 센터를 설치해 112 통합신고 체계로 전환했다.


작년 10월 4일부터 정식운영을 시작한 센터는 피해 직전의 신고를 비롯해 피싱에 관련된 다양한 제보·상담을 처리하고 있다.

현재 센터에는 경찰청 외에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소속 상담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112로 신고하면 센터에서 통합 상담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직원들은 합동 근무해 소액결제 차단, 번호도용문자 차단 서비스 등을 신속히 처리한다. 금융권과도 계좌 지급정지 등 피해 예방을 위한 직통 전화가 연결돼 있다.

센터는 국민에게 신고·제보받은 데이터를 최신 유행 및 변종 수법 파악에 활용한다. 통신3사의 협조를 받아 분기별로 대국민 예·경보를 발령한다.

지난달 말부터는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스미싱 유형인 쓰레기 투기 사칭 및 교통 민원 사칭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전체 가입자 대상으로 발송했다.

제보된 전화번호는 범행 수단 차단과 여죄 파악, 영장 신청 등을 위한 자료로도 활용된다. 지난 7개월간 약 1만5000건을 이용 중지 요청했다.

협력 기관·기업들은 센터에서 추진하는 사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스팸신고와 같이 피싱 제보 기능을 추가하는 '간편 제보 시스템' 구축을 경찰청과 추진 중이다. 간편 제보로 수집한 피싱 문자·통화는 분석을 거쳐 통신3사에 임시 차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관련 시스템이 구축되면 버튼 하나로 손쉽게 피싱 의심 문자·통화를 제보할 수 있다. 당국은 범죄에 이용된 번호를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어 피해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우수상담원 4명에게 표창장과 감사장을, 6개 협력 기관·기업의 관계 부서에는 감사장을 직접 수여하고 "피싱을 비롯한 악성사기는 '경제적 살인'이므로 경찰뿐 아니라 민관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며 "사전적·통합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다중피해사기방지법(사기방지기본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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