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中왕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에 "패권 유지 위해 이성 잃어"

뉴스1

입력 2024.05.15 19:35

수정 2024.05.15 19:35

18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참석하고 있다. 2024.04.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18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참석하고 있다. 2024.04.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반도체, 태양전지 등에 대한 관세를 최대 4배 인상한 데 대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성을 잃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5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파키스탄 외교장관 전략대화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에 대해 빈번하게 일방적 제재를 가하고 301조 관세를 남용해 중국의 정상적인 경제 무역 및 과학 기술 활동을 거의 미친듯이 억압하는 것을 모두가 봤다"며 "이는 오늘날 전세계에서 가장 전형적인 횡포이자 괴롭힘"이라고 지적했다.

왕이 부장은 "일부 미국인들이 자신의 패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이미 이성을 잃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미국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미국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미 자신감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심정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 자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국제 공급망의 정상적인 운영에 더 피해를 줄 것"이라며 "그럼에도 중국의 발전과 진흥을 막을 수 없고 14억 중국 인민이 강해지기 위해 분발하도록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전세계의 기본 상식을 가진 무역 관련 종사자들도 미국의 301조 관세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WTO 설립자인 미국이 모범을 보여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오히려 잘못된 행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미국 측은 스스로 말하는 '공정 경쟁'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국제 사회에서 어떻게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일방적인 행동과 보호주의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역사의 수레바퀴에 의해 짓밟힐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글로벌 경제 회복의 중요한 시점에서 미국이 더이상 새로운 문제를 일으켜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수입품 180억 달러(약 24조 6400억원) 규모에 대해 이같은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현재 25%에서 100%까지 4배 인상된다.
또한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관세를 25%로 올리고, 반도체와 태양전지에 대한 관세도 25%에서 50%로 2배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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