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 전기차 경쟁이 치열하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달 1185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달 1000대 이상의 수입 전기차를 판매한 브랜드는 테슬라가 유일하다. 1~4월 누적 판매량은 7922대에 달한다.
테슬라는 연초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정 직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전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독일 완성차 업체 벤츠와 BMW는 전기차에서는 추격자 처지다. 벤츠와 BMW는 비교적 고가의 프리미엄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수입 전기차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테슬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브랜드는 BMW로, 58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전 세계 전기차 수요 정체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경쟁사인 벤츠 전기차는 419대 팔리며 수입 전기차 판매 3위에 올랐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도 BMW 전기차 판매(2109대)가 벤츠(1561대)를 500대 이상 앞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벤츠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9184대로 BMW(8225대)를 1000대 가까이 앞선 바 있다.
아우디 전기차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아우디의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 순위는 7위에 그쳤지만, 전기 수입차 판매 대수(404대)로만 놓고 봤을 때 4위를 기록해 '독일 3사' 이름에 걸맞은 실적을 보였다. 1~4월 누적 판매량도 940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899대)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를 돌파하기 위한 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판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큰 폭의 할인도 불사하며 판매 확대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벤츠는 전기차 EQE, EQS 일부 시리즈를 20% 이상 할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아우디는 e트론 일부 라인에 20% 이상의 할인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신제품 출시 후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으로 당분간 전기차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겠지만 판매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에 안착하지 못할 경우 향후 전동화 전환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 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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