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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인식 능력, 대화 능력 상당히 우수
구글의 미래 AI 에이전트 비전 잘 보여줘
함께 체험한 MS 관계자 기능 평가 즉답 피해
구글의 미래 AI 에이전트 비전 잘 보여줘
함께 체험한 MS 관계자 기능 평가 즉답 피해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책상 위에 올려진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것이다",
"휴대폰 카메라로 추정해 볼 때 아이폰11이나 아이폰12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 마련된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 체험행사장. 어제 개막된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구글이 공개하고 진화시킬 프로젝트 아스트라의 AI 기능을 체험하기 위한 줄이 제법 길게 늘어섰다.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구글의 미래형 AI 에이전트 이름이 아닌 인간처럼 보고 듣고 배우는 미래형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구글의 AI 비전을 뜻한다.
그림, 물건 무엇인지 척척 맞춰
구글의 아스트라를 체험하기 위한 부스에는 4명 씩 입장했다. 부스 안에 들어서자 벽에 걸린 스크린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또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천장의 카메라도 보였다. 스크린 바로 앞에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다.
카메라는 테이블 위에 있는 사물을 인식해 답을 해주는 기능을 했다. 테이블에 바나나를 놓고 아스트라에 "이것이 무엇?"이라고 물었다. "바나나"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스트라에게 하는 질문은 음성으로 가능했고 아스트라의 대답은 음성과 함께 스크린 자막에도 나타났다.
부스에 마련되지 않았던 휴대폰을 책상에 올려놓자 정확히 "휴대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어느 회사의 휴대폰이냐"고 질문했다. 아스트라는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답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체험자가 애플의 아이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몇 세대의 아이폰이냐"고 질문했다. 아스트라는 "카메라 등의 모습으로 볼때 아이폰 11이나 아이폰 12로 추정된다"라고 답했다. 체험자가 올려놓은 휴대폰은 아이폰14였다. 아직 시험단계인 만큼 디테일은 약간 떨어지는 듯 했다.
다만 아스트라의 그림 인식 능력은 나무랄데가 없었다. 또 다른 체험자가 스크린에 개 모양의 그림을 그려넣었더니 "개"라고 답했다.
많은 물건을 스캔한 후에도 물건들의 위치를 기억하는 아스트라의 기능도 돋보였다.
아직 시작단계 완벽하지는 않아
아울러 대화가 막히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만큼의 반응 속도도 또 다른 장점이었다. 비교적 알아맞추기 쉬운 하트를 그리자자 마자 바로 "하트"라고 대답한 것이 대표적이다.
피아노와 강아지, 꽃게 등 여러 인형을 올려놓고 이야기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공통점이 없는 듯한 이것을 엮어서 간단한 동화도 바로 들려줬다.
다만 아스트라는 아직 한국어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한국어는 인식하지 못했다.
기자와 함께 같은 부스에서 아스트라를 체험한 마이크로소프트(MS) 관계자는 "구글과 오픈AI 모두 이같은 기능을 막 내놓기 시작했다"면서 "어느 쪽의 기술이 뛰어나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기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구글의 3D(3차원) 화상회의 기술 '프로젝트 스타라인'(Starline)도 체험해봤다.
스타라인의 기본적인 기능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3.3㎡(1평)의 부스와 테이블 위의 65인치 크기의 모니터도 같았다. 모니터에 나타난 상대자의 입체적인 움직임도 그대로였다. 구글 관계자는 "HP와 줌(Zoom)과의 파트너십으로 스타라인의 기능이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스타라인은 내년부터 상용화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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