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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경협 회장 美 정재계 접촉… "韓기업 지속 지원을"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6 11:35

수정 2024.05.16 11:35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왼쪽 두번째)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이크 켈리 펜실베니아 하원의원을 만나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한경협 제공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왼쪽 두번째)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이크 켈리 펜실베니아 하원의원을 만나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한경협 제공

[파이낸셜뉴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6개월 앞두고 있어, 향후 결과에 따라 한국 기업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류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규모를 강조하며, 차기 정권에서도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당부했다.

류 회장은 14일(현지시각) 열린 현지 특파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튿날 미국 상·하원의 지한파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소속 의원들을 만나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이 자리에선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등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하며 차기 정부가 한국 기업을 변함없이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류 회장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한국 주요 기업이 발표한 대미 투자 규모는 총 150조원 이상"이라며 "특히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만 71조8000억원(백악관 발표)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미국 산업 정책에 기민하게 부응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국은 2023년 대미 직접투자국가 중 일자리 창출 비중 1위를 차지하며 미국 경제 핵심축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한국 반도체, 배터리, 완성차 업체등은 정책 변화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류 회장은 "한국 기업의 투자가 미국 경제의 성공으로 이어져, 한미 양국에 호혜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보조금과 규제 측면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에는 국제경제 분야 1위 싱크탱크인 피터슨연구소의 애덤 포즌 소장과 만나 보호무역주의 확산 공동 대처와 인도-태평양 역내 협력 지속 필요성도 논의했다. 류 회장은 "보호무역주의의 세계적 확산은 글로벌 경제환경은 물론, 수출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 온 한국 기업에게 큰 위협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무분별한 무역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과 보호무역주의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구상을 요청했다.

미국 대기업 협의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의 조슈아 볼튼 회장과도 만나 미 대선 이후 대중 정책 전망과 한미 공급망 협력도 논의했다.

류 회장은 "미중 갈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라며 "미-중 갈등의 여파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직결돼 한국 기업에게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경협과 BRT가 미국의 대중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 대응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한국이 첨단기술과 디지털 산업 공급망 협력에 최선의 파트너인 만큼, 양국의 공급망 협력을 저해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BRT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류 회장은 "한국 기업이 대규모 신규 투자와 고용을 통해 미국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앞으로도 한경협은 미국의 주요 이해관계자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우리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왼쪽 세번째)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피터슨 연구소 애덤 포즌 소장을 만나 주요현안과 양 기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경협 제공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왼쪽 세번째)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피터슨 연구소 애덤 포즌 소장을 만나 주요현안과 양 기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경협 제공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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