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CEO열전]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 "전구체 안정적 공급처 확보"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19 10:20

수정 2024.05.19 19:49

정유사 엔지니어 출신, 친환경 예상 창업
2차전지 양극재 원재료 '전구체' 주력
청주 공장 연간 5000t 전구체 생산 중
다국적 기업 등 3만5000t 이상 요구
총 2200억 들여 새만금 공장 건설 중
"2026년 이후 전기차 폭발적 증가 대비"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 에코앤드림 제공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 에코앤드림 제공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5년 이상 다국적 기업 등에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는 19일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른 전구체 증설이 필요해 새만금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된다. 양극재에 있는 리튬이온이 분리막을 거쳐 음극재로 이동할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원리다. 이 중 양극재는 2차전지 전체 원가 중 40% 정도 차지한다. 에코앤드림은 양극재 안에 들어가는 원재료인 전구체에 주력한다.


김 대표는 "다국적 기업이 요구하는 전구체 물량만 연간 3만5000t 이상인데, 현재 청주 공장에서 생산 중인 물량은 연간 5000t 수준에 불과하다"며 "새만금 공장을 완공하면 청주 공장과 합쳐 연간 3만5000t 규모로 전구체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HD현대오일뱅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친환경 분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본 뒤 지난 2004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에코앤드림'이라는 사명에도 글로벌 친환경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담아냈다.

김 대표는 첫 번째 사업 아이템을 자동차 촉매로 정했다. 촉매는 자동차 배기가스후처리장치 등에 들어가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촉매와 배기가스후처리장치 연구·개발(R&D)을 위해 창업 이듬해 연구소를 설립한 뒤 국내와 중국에서 사업화를 추진했다"며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 국내와 중국 등에서 농기계와 자동차 100개 이상 모델에 촉매를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두 번째 사업 아이템은 2차전지 전구체였다. 2차전지 전구체 사업에 지난 2008년 착수한 그는 수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국내외 유수 2차전지 관련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했다. 그 결과, 2014년 청주 공장에서 전구체 양산에 착수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촉매와 2차전지는 연구원과 연구시설을 80% 정도 혼용할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는 촉매를 만드는 회사가 2차전지 소재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에서 촉매에 이어 전구체 사업에 선도적으로 진입한 결과, 다국적 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유수 업체들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늘어나는 요청에 김 대표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총 14만8479㎡ 부지에 전구체 공장을 착공했다. 새만금 공장에 투입하는 금액은 220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오는 2026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새만금 공장을 짓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구체 물량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 새만금 공장을 완공하면 연간 3만5000t 규모로 전구체 생산이 가능한데, 이를 매출로 환산하면 7000억원 정도"라며 "새만금 공장 완공과 함께 생산하게 될 전구체는 만드는 족족 출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코앤드림은 현재 12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키움증권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게 될 자금은 전액 새만금 공장 시설투자에 들어갈 것"이라며 "주주들이 더 큰 회사의 주인이 되는 방법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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