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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2000만원이 없어요?"…72평 아파트 월세, '그사세'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0 09:42

수정 2024.05.20 10:07

청담린든글로브 2080만원에 계약 체결
올해 2000만원 이상 월세 과반이 한남동
/사진=다음 부동산 캡처
/사진=다음 부동산 캡처

[파이낸셜뉴스] 전월세 시장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지역 전통·신흥부촌을 중심으로 초고가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한남동과 성수동에 이어 청담동에서도 최근 2000만원에 달하는 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 전용면적 203㎡는 지난달 5일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08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을 체결했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 2022년 10월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800만원이었다.

이번 거래로 2000만원 이상의 월세를 책정한 거래는 총 5건가 됐다.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한남동 한남더힐이 월 2500만원, 용산구 한남동 힐탑트레져와 나인원한남이 월세 2000만원을 내고 있다. 한남동에서 발생한 거래가 5건 중 3건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초고가 월세의 등장은 매매가는 하락하고 전월세는 상승하는 시장 동향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월세가격은 모든 주택 유형에서 상승했다. 특히 서울에선 아파트 월세가 0.18% 뛴 가운데 단독주택과 연립주택도 각각 0.09% 올랐다. 전국 월세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며, 서울의 경우 같은 해 6월 이후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이같은 월세 가격 상승 흐름에도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하락세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99만원으로 산출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111만원) 대비 10.8%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3·4분기 연속 2억원을 넘겼던 평균 월세 보증금도 1억9042만원을 기록하며 2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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