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학개미 땡큐"...증권사 수수료 수입, 40% 늘었다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1 14:45

수정 2024.05.21 14:45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1·4분기 증권사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각 1·4분기 말 기준)
2023년 1분기 2024년 1분기
전체 1940억원 2717억원
미래에셋증권 421억원 560억원
삼성증권 312억원 462억원
키움증권 280억원 372억원
토스증권 173억원 282억원
(금융투자협회)

[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1·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사들은 서학개미를 위한 수수료 이벤트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4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2717억원으로 전년동기(1940억원) 대비 40.1% 늘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해외주식 거래 등을 지원하는 대가로 받는 일종의 중개수익이다.

해외주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4분기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282억8000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40.4% 증가했다.


하나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연초부터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해외주식을 찾는 개인 투자자가 급격히 늘면서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수수료 1위(1231억원9500만원)였던 삼성증권은 1·4분기(462억원) 2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미래에셋증권이 같은 기간 2위(1231억4694만원)에서 1위(560억원)로 올라섰다.

3위를 차지한 키움증권의 1·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372억원으로 전년동기(280억원) 대비 32.5% 증가했다. 이들 3개 증권사가 전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3%로 절반을 넘었다.

다른 증권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1·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로 각각 89억원, 12억원을 벌었는데 올해는 약 80% 증가한 168억원, 2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매수 수수료 이벤트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외화증권 보관·결제액의 시장별 규모는 미국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투자비용 ZERO’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신규고객 및 최근 6개월간 미국주식을 거래하지 않은 고객이 ‘미주 ZERO’ 서비스를 신청하면 3개월 동안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0원을 적용한다.

신한투자증권은 통합 앱에서 ‘미국주식 매수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8월 말까지 진행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경쟁을 위한 증권사들의 이벤트는 지난해 4~5월 이후부터 지속되고 있다.
실제 수수료율 추이를 분기 단위로 보면 크게 하락하지 않아 수익에 타격은 없었다”며 “일부 증권사는 이벤트 가입기간을 달리 해서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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