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작년보다 2717억 증가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順
제로 수수료로 고객유치 경쟁
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順
제로 수수료로 고객유치 경쟁
![서학개미 열풍에…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40% 늘었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4/05/21/202405211809220610_l.jpg)
2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4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2717억원으로 전년동기(1940억원) 대비 40.1% 늘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해외주식 거래 등을 지원하는 대가로 받는 일종의 중개수익이다.
해외주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4분기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282억8000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40.4% 증가했다.
하나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연초부터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해외주식을 찾는 개인 투자자가 급격히 늘면서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주식 수수료 1위(1231억원9500만원)였던 삼성증권은 1·4분기(462억원) 2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미래에셋증권이 같은 기간 2위(1231억4694만원)에서 1위(560억원)로 올라섰다.
3위를 차지한 키움증권의 1·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372억원으로 전년동기(280억원) 대비 32.5% 증가했다. 이들 3개 증권사가 전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3%로 절반을 넘었다. 다른 증권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1·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로 각각 89억원, 12억원을 벌었는데 올해는 약 80% 증가한 168억원, 2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매수 수수료 이벤트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외화증권 보관·결제액의 시장별 규모는 미국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투자비용 ZERO'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신규고객 및 최근 6개월간 미국주식을 거래하지 않은 고객이 '미주 ZERO' 서비스를 신청하면 3개월 동안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0원을 적용한다.
신한투자증권은 통합 앱에서 '미국주식 매수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8월 말까지 진행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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