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김호중 사고 당일 탔던 차량 3대 블랙박스 모두 사라졌다 [그날 밤, 사건의 재구성]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09:22

수정 2024.05.22 09:22

①스크린골프장→식당→주점 갔던 BMW
②김호중 집에서 끌고나온 벤틀리 SUV
③매니저가 호텔 데려간 소속사 차량
행적 입증할 '스모킹건' 블랙박스 모두 실종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후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화상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후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사건을 은폐하려 한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33)가 사고 전후로 탑승했던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모두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차량 3대 메모리카드 하나도 확보 못해

2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9일 김씨가 사고 전후로 탄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에 수사관을 보내 사건 관련 증거물을 확보해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사고 전후 행적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김씨가 사고 전후 이용한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는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추가 압수수색을 거쳐 수사를 이어가는 등 회수에 힘을 쏟고 있다.

블랙박스는 사고 당일 김씨의 행적을 입증할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꼽힌다. 김씨의 음주 정황과 김씨가 소속사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 등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 9일 유흥주점 관계자가 운전한 자신의 BMW 차량을 타고 주점으로 향했다. 이후 대리기사를 불러 먼저 귀가한 김씨는 다시 자신의 벤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을 직접 운전하던 중 오후 11시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그는 사고 후 별다른 조치 없이 매니저가 모는 소속사 차량을 타고 경기 지역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

김호중, 경찰 조사받고 6시간 버티다 집으로

경찰은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소속사 본부장, 매니저 등 3명을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 16일 강남구 김씨의 집과 이 대표의 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진술한 매니저에게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에게는 증거인멸 혐의가 적용됐다.

한편 김씨는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4시께 조사가 끝났지만 그는 "취재진이 철수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는 등의 이유로 6시간 넘게 버티며 경찰서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씨는 오후 10시40분께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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