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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이는 고용 청신호...일자리 증가폭 7분기째 둔화중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5.22 12:00

수정 2024.05.22 13:15

통계청, 지난해 4·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발표
전년동기 대비 29만3000개↑...증가폭 축소中
20·40대 일자리 감소...60대 이상 일자리 7.4%↑

지난 1월 24일 포스텍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이차전지 특화기업 취업 매칭데이에 참석한 청년들이 취업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사진=뉴스1
지난 1월 24일 포스텍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이차전지 특화기업 취업 매칭데이에 참석한 청년들이 취업 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용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자리 증가폭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2022년 1·4분기에 75만여개가 늘어났던 일자리 증가세는 지난해 말 기준 반토막 아래로 떨어지며 '30만개 선'도 깨졌다. 약해지는 증가세를 견인하는 연령 역시 50·60대의 고령 일자리로 주요 경제 활동인구로 볼 수 있는 20·40대의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4·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4·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2074만9000개로 전년 동분기 대비 29만3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2022년 2·4분기부터 7분기 연속 둔화 중이다. 직전분기에 이미 34만6000개로 증가폭을 좁힌데 이어 증가세가 20만개 선으로 내려앉은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새롭게 경제활동에 편입돼야 할 '젊은 일자리'의 비중이 더 희미해진다.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는 2022년 4·4분기부터 5개분기째 감소를 거듭하는 중이다. 지난해 4·4분기에도 9만7000개의 일자리가 줄며 직전분기(-8만개) 대비로도 감소폭을 더 키웠다.

생애주기에서 원숙기에 해당하는 40대의 일자리도 줄고 있다. 3·4분기에 17분기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한 40대 일자리는 이후에도 증가 전환에 실패했다. 4·4분기 기준 2만4000개 줄어들며 20대와 같이 직전분기(-4000개)보다 감소폭을 키우는 중이다.

정부는 20·40대 일자리 감소의 주 원인으로 인구 구조를 꼽았다. 고령화가 진행되며 50·60대로의 편입이 늘었고, 실제 인구 피라미드 상으로도 20·40대의 숫자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적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통계상으로도 인구 비중이 높은 50대와 60대에서 각각 11만3000개(2.4%), 24만9000개(7.4%)의 높은 일자리 증가폭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우리 경제의 핵심산업 중 하나인 제조업의 상승세가 11분기째 이어졌다. 전체 일자리의 20.8%를 차지하는 제조업은 전년 동분기 대비 3만6000개(0.8%) 늘었다.
운수·창고 부문 역시 3만8000개(5.3%) 늘며 수출입 관련 회복세가 고용시장에 반영됐다.

코로나 이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보건·사회복지(10만7000개), 숙박·음식(4만5000개)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건설업(-1만4000개), 교육(-1만4000개), 부동산(-8000개) 등 내수 투자와 연관된 산업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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